올 들어 16곳 공모·심사 철회…시장침체·수요예측 부진 등이 이유
이달만 IPO 20개 이상 기업 몰려,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될 전망
올 신규 상장 종목,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 43%…선별적 접근 필요

연말이 다가오며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가 쏟아지고 있다.

시장 부진·투자심리 위축과 겹치면서 상장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다만 올해 공모주 평균 수익률은 여전히 높았다. 투자시 옥석 가리기가 절실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일까지 공모 및 심사를 철회한 IPO 예정 기업은 총 16개사(SPAC 제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되는 올해 공모금액 총액은 2조원이다. 지난해(8조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기대되던 대형 IPO는 무산됐다. 지난 4월 SK그룹의 SK루브리컨츠를 시작으로 9월에는 HDC아이서비스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에도 프라코(10월), 드림텍, CJ CGV 베트남홀딩스, KMH신라레저 등이 수요예측 실망 등을 이유로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기업가치 10조원, 공모규모 2조원대의 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는 일정 문제로 내년쯤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 될 것이라 본다.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많은데, IPO 투자 금액은 한정돼 있다. 수요예측이 하루에 2~3개, 많게는 4개가 겹치다보니 제대로 평가를 받질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철회를 밝힌 KMH신라레저는 “최근 국내외 자본 시장의 약세와 기업공개 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에 따라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펀더멘털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성장 전략과 비전은 유효하다”고 했다.

다만 공모주 시장의 침체로까지 작용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내년으로 미룬 대어들이 수두룩한데다, 올해도 수익률 자체는 좋은 편이라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한 50개 종목들의 성과를 점검한 결과 상장일 종가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약 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종목별로 보면 평균인 43%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8개다. 종목간에 차별화가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IPO 투자전략은 여전히 알파가 존재하지만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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