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37 MAX 신규 항공기 50대 구매계약 체결
증권가, 초격차를 위한 투자…재무 부담은 제한적
운항거리 1000㎞ 늘어, 신규 노선 발굴 용이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신규 항공기의 대량 구입에 나섰다. 재무적 부담은 없을까.

21일 증시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의 신규 항공기 50대 구매계약을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 설명했다. 또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전날 미국 보잉사의 신기종인 B737 MAX 신규항공기 50대에 대한 구매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확정구매 40대에 옵션구매 10대다. 새 비행기는 오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인도받을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이번 계약은 항공기당 도입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구매가 확정된 40대의 총 금액은 보잉사의 공시가격 수준으로 44억 달러에 달한다. 원화 기준으로는 4조98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시장에서는 실제 취득가격은 이보다 상당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제 투자금액은 2조8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대규모 도입 계약에 따른 할인과 항공기 구매시 리스트 가격과 실제 가격간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잉 737 MAX//사진출처=보잉 공식 홈페이지

금액은 높은 수준이나, 당장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이슈는 아니다.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은 202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분할 납부할 예정이다.

부채비율은 어떨까.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계약 규모는 보잉사의 기본가격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이며, 실질 가격을 감안시 총 투자규모는 2조원 초반 수준으로 추정한다”면서 “일반적인 항공기 도입 계약 구조가 자본:부채가 2:8인 점을 감안하면 자본 투자 규모는 약 4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자금 투입은 2022년부터 진행된다. 이를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300% 전후에서 안정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제주항공의 이번 통큰 구매와 관련, 중장기 기재 도입 방향을 확정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시행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이벤트라 본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식을 매우 긍정적 요소로 평가한다. 운항 가능 영역을 확대, 노선차별화가 가능하다. 또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할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37 MAX는 기존 제주항공의 비행기와 비교해 연료효율성이 14% 높다”면서 “운항거리는 6500㎞로 기존보다 1000㎞ 이상 더 길어 말레이시아등 신규 노선 발굴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현재 비행기를 38대 운영하고 있다. 신규 비행기 도입 후 2023년까지 약 60대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제주항공은 국내 1위 저가항공사로서 향후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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