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리서치, 거래소 자전매매 포착 위한 4가지 검증요소 공개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자전매매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돌연 급등한 코인이나, 소규모의 거래소에서 거래가 급증하는 케이스가 자주 공유된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자전매매가 있지 않았나 의심하고 있다.

코인원 리서치는 4일 암호화폐 거래소내 자전매매 포착을 위한 4가지 검증 요소를 공개했다.

▲같은 가격의 동일 거래량 주문 반복 체결 ▲보편적인 투자자의 활동시간과 벗어난 시간에 거래 체결 집중 ▲오더북의 규모보다 더 큰 단위의 거래 지속 ▲높은 유동성에도 변동성이 극히 제한적인 상품 가격이 자전매매 검증을 위한 요소다.

자전매매는 암호화폐 시장의 골칫거리다. BTI(Blockchain Transparency Institute)에 따르면 자전매매는 현재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자전매매란 거래량을 부풀리기 위해 동일한, 혹은 서로 합의한 투자자가 매수-매도를 반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전매매 자체는 주식시장에서도 진행된다. 주로 대주주와 계열사, 기관투자가간에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몇분만에 단번에 이뤄진다. 이는 기업이 지분 조정을 하거나 펀드의 종목 비중 조정 등 대규모의 지분 이동이 필요할 때 시장 가격을 교란하지 않기 위해 진행되는 케이스다.

문제는 자전매매를 가격 조작의 목적으로 사용할때다. 거래량이 부풀어오르고, 이를 본 다수의 투자자가 뛰어들면 가격은 더욱 부풀어오른다. 이때 조작을 통해 이득을 본 주체는 슬쩍 빠져나간다. 주식시장이면 주가조작행위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을 돌연 급등 시키는 행위가 있다. 속칭 ‘펌핑’이다. 이 또한 몇몇의 투자자가 서로 짜고 자전매매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다.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최근 다수의 시장에서 거래량을 무리하게 늘리고, 특정 암호화폐 혹은 토큰의 가격 급등을 위해 자전매매가 이뤄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코인원 리서치가 제시한 자전매매 검증을 위한 4가지 요소를 전부 찾을 수 있는 한 암호화폐의 거래 그래프. 동일한 거래량이 자체적인 오더북 규모보다 월등히 큰 규모로 반복되고 있다. 또 체결 시간을 살펴보면 한국을 기반으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시간 새벽4시 및 새벽12시에 거래가 집중돼 있다. 마지막으로 풍부한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에는 사실상 변동이 없다.//자료=코인원 리서치

공태인 코인원 리서치센터장에 따르면 앞서 제시한 4가지 검증요소만 잘 살펴봐도 전문투자자는 물론 개인 소액 투자자도 특정거래소 내에서 불법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자전매매의 존재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공 센터장은 “이번에 제시한 접근법은 자전매매의 주체를 판단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규제공백이 길어질수록 자전매매의 방법은 더욱 교묘해지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 같은 접근법을 통해서라도 투자자는 최적 거래소 선택을 통해 일차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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