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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이어 미래에셋대우도 희망퇴직 고민…구조조정 찬바람 분다미래에셋대우 노조 통해 사측에 희망퇴직 제안 들어와
KB증권, 월급여 27~31개월분까지 연령에 따라 지급
변화된 증시 환경에 WM확대…직원 수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을 통해 사측에 희망퇴직 제안이 올라왔다.

증시 부진, 경기 우려, 합병에 따라 덩치는 커졌으나 실질적으로 그에 맞는 수익성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노조와 단협을 하는 도중 희망퇴직 검토 요청을 받았다”면서 “일부 직원이 노조측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되며, 회사측에서는 이를 안건으로 올려야 할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두 대형사의 합병으로 금융투자업계 넘버원 자리를 굳혔다.

덩치는 커졌지만 정작 수익성은 썩 좋지 못했다. 이에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 양상이 불거졌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최근 서울 을지로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어기도 했다. 이들은 “사측이 올 들어 19개 점포를 통폐합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4677명에서 4545명으로 130여명이 줄었다”며 “회사는 대형화 차원이라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했다.

미래에셋대우측은 노조와 임금협상 중 내년 지점 통폐합을 통해 30% 지점 감축안을 내놓기도 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KB증권측은 최근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몸집은 커졌고, 경기가 썩 좋지 못한데다, 증권시장의 부진도 이어진다. 구황책으로 희망퇴직을 선택하게 된 것.

KB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 대비 고직급·고연령인 인력구조로 인해 희망퇴직에 대한 니즈가 발생했다”며 “노사가 함께 검토해 조건 등을 확정하고 전날(5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 조건은 월급여의 27~31개월분 까지 연령에 따라 지급 하되, 별도로 생활지원금과 전직지원금을 합해 3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순수한 의미의 희망퇴직’으로 본인이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진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노사가 협의한 사항”이라며 “회사는 오는 12일까지 신청을 받아 올해 안에 퇴직절차가 완료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정된 곳은 KB증권 뿐이며, 미래에셋대우는 아직 ‘언급’만 나온 상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들의 희망퇴직이 구조조정 릴레이의 시작이 아닐까 우려가 높다.

당장 금융투자업계의 실적은 부진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투자회사(증권사) 55곳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76억원으로 2분기보다 23.1%(2882억원) 줄었다. 1분기 1조4507억원을 기록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경기 부진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으로 인해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

비대면 거래 확대 또한 지점 유지의 실익을 줄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에서 영업점 단말기를 이용한 거래는 1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를 이용한 거래였다.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금융투자업계는 주식 중개보다는 자산관리(WM)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점을 통폐합해 키우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직원 숫자는 현재보다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호석 기자  ubermensch@a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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