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18 결과
숙련투자자, 평균 포트폴리오 4분의 1 위험자산 투자

증시 하락시 투자지식별 대응//자료=슈로더투신운용

숙련된 투자자일수록 하락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슈로더투신운용은 자신의 투자지식이 숙련된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자신의 전체 포트폴리오 중 거의 4분의 1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며, 시장이 하락국면에 접어들 때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자산배분 비중을 조절하거나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진행된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18’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30개국에서 총 2만20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자신의 투자지식 수준을 스스로 평가해 숙련된 투자자, 중급 투자자, 초급 투자자로 나눴다.

글로벌 투자자와 한국 투자자가 응답한 투자지식 수준별 비중은 비슷했다. 자신을 숙련된 투자자로 평가하는 응답자들은 전체 글로벌 투자자의 34%, 전체 한국 투자자의 38%였다.

반면, 자신을 초급 투자자로 평가하는 경우는 글로벌 투자자와 한국 투자자 모두 응답자의 20%, 중급 수준의 투자자는 각각 글로벌 투자자의 46%, 한국 투자자의 42%였다.

자신을 숙련된 투자자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평균 24%를 위험자산에 투자한다고 답했다.

이는 스스로 초급 수준의 투자지식을 가졌다고 평가하는 투자자들의 비중 대비 평균 10% 더 높은 수치다. 투자지식이 높다고 생각하는 투자자일수록 위험 감수의 대가로 얻을 수 있는 수익 기회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락장에서의 반응도 숙련된 투자자들의 태도가 더 적극적인 모습이 발견됐다. 숙련된 투자자의 77%는 시장이 하락할 때 자산배분 비중을 조정하거나 투자를 더 늘린다고 답했다. 투자지식이 조금 덜 쌓인 투자자들의 경우는 58%,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는 42%가 그와 같이 대응한다고 했다.

한국의 숙련된 투자자들은 88%의 응답자가 하락장에서 자산배분을 조정하거나 투자를 늘린다고 답했다. 한국의 숙련된 투자자들이 글로벌 투자자들 대비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AI투자 선호도//자료=슈로더투신운용

한편, 인공지능(AI) 투자 선호도에 관한 항목에 대한 결과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AI기술을 수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인간의 개입이 없는 고급 AI 시스템에 전적으로 투자를 맡기는 것에 대해 한국투자자들의 5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는 아시아 투자자(30%), 전세계 투자자(24%)보다 AI투자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편이다.

루퍼트 러커(Rupert Rucker) 슈로더투자솔루션 본부 총괄 헤드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일반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숙련된 투자자든 초보 투자자든 자신의 상황과 위험감수 성향을 감안해,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위험자산에 투자할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수 슈로더투신운용 대표는 AI투자와 관련해 “한국 투자자들이 AI투자에 대한 수용도가 다른 국가들보다 높게 나타난 점이 흥미롭다”며 “적극적인 AI시스템 활용으로 깊이 있는 분석 등의 다양한 강점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직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분명 예상 밖의 판단 영역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기술과 인간의 개입이 결합된 투자전략은 필요하다”면서 “특히, 유례없이 시장 와해적 기술이 넘치는 환경에서는 액티브 전략을 펼치는 펀드매니저의 역량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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