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호평일색…불확실성 해소·펀더멘털에 주목
4분기 실적은 부진할 듯…내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사진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정지가 행해진 지난달 14일 이후 총 19거래일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높은 성장성, 그에 따른 위탁생산(CMO) 산업의 풍부한 수요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회계 불확실성 문제가 해소됐으며, 향후 펀더멘털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거래소는 기업 계속성 측면에서 매출액과 수익성의 개선이 확인됐으며, 사업 전망, 수주잔고 및 수주계획을 고려할 때 기업의 계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다고 했다. 또 재무 안전성 측면에서 공모증자 (2016년 11월) 및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2018년 11월)를 통해 상당기간 내에 채무불이행 등이 현실화될 우려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로 조치하는 등 일부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감사기능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선계획을 제출한 점을 들어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거래소는 향후 3년간 경영투명성 개선 계획의 이행유뮤를 점검하기로 했다.

앞서 증선위는 회계처리기준 위반 판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표이사 과징금 16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 ▲재무제표 시정 요구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 해임권고 ▲회사 과징금 80억원 등을 부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효력정지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행정소송은 계속 진행될 것이나, 상장폐지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후부터는 펀더멘털 반영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했다.

거래재개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25.56%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주가는 불을 뿜었지만 당면한 실적 전망은 좋지 못하다. 실질적인 성과가 나기 위해서는 좀 더 길게 볼 필요가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분기 실적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별도 기준 21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대비 57.50%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1473억원으로 전년대비 11.44% 감소가 예상된다.

4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는 공장제품 구성 변경, 정기보수 때문이다. 과징금 80억원은 현재 집행정지 신청을 냈기 때문에 당장 실적에는 영향이 없다.

내년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올 하반기에 완공된 3공장 가동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또한 2공장 가동률 또한 올해 60%에서 내년에는 8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34% 증가한 6759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84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2년마다 시행되는 공장 정기보수가 연말에 예정돼 있어 상반기까지는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 폭은 내년 하반기에 더욱 클 것”이라고 했다.

회계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당분간은 펀더멘털을 점검하고, 성장성을 봐야할 시기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2016년 11월 상장 당시부터 이어져온 회계관련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장기적 성장성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프랑스 생고뱅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개발에 사용되는 1회성 플라스틱 부품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위탁생산을 논의하는 등 CMO 사업 확대에 전념해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2019년은 글로벌 대표 바이오의약품 생산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첫해”라며 “2000리터 규모의 임상시료 생산부터 18만리터 규모의 상업 제품 생산까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관련 공정 전 주기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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