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벤트로 산타랠리 나타나기 힘들어
FOMC 앞두고 경계심리 짙어지는 상황

크리스마스를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멀어지고 있다.

17일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이벤트로 인해 산타랠리가 나타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우려가 짙다. 현 시점에서 변수는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지켜봐야 할 포인트는 금리 인상 여부, 점도표 및 경제전망 수정, 문구 변화 등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부진한 모양새다.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다소 완화됐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한동안 잘 나가던 미국시장조차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는 상승으로 시작했다가 이를 모두 반납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추세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며, 글로벌 경기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신용 스프레드와 변동성지수가 상승하는 속도는 예사롭지 않다. 과거 경기 침체 직전 나타났던 모습과 비교할만 하다”며 “지금 속도로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1년 이내 신용위험 또는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근래 신흥국 주가는 의외로 선방하고 있다”면서 “산타랠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연말과 연초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막판 산타랠리를 가져올 수 있는 요소는 있다. FOMC다. 올해 마지막 미국 금리 결정이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4시에 발표된다. 이번 FOMC가 시장친화적 이벤트로 작용하게 될지 아직 예단은 어렵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는 2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인상을 예상한다”며 “12월 FOMC 직전에 발표된 1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금리인상을 미룰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4가지를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점도표의 하향 가능성 ▲경제전망의 수정 가능성 ▲대차대조표 정책의 변화 ▲성명서 문구 변화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강달러 부담으로 인플레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 미 연준은 이런 상황에서 장기 금리 점도표를 기존 3%로 유지하면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 폭 확대를 방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주시해야할 것은 성명서 문구 변화다. 그는 “과거 2000년 이후 미 연준의 정책 변화가 있었던 총 6번의 성명서를 감안해볼때 경기활동과 리스크 관련 문구의 변화가 생기면 통화정책 기조가 완만하게 전환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