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가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한다는 소식에 10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아난티는 레저시설 개발 및 건설, 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최근 2년간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갔으나 올 들어, 특히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간 주가가 총 100.81% 급등했다.

아난티는 2004년 중앙관광개발이 1987년 설립된 피혁업체 엠씨타운을 인수, 사명을 에머슨퍼시픽으로 변경하고 골프장 관리·레저업체로 재탄생시키며 출범했다.

이 회사는 경남 남해지역에 아난티남해를 2006년 만들었다. 2015년에는 경기도 가평에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리조트를 건설했고, 지난해에는 부산시에 아난티코브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2008년 5월 설립한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는 같은해 7월부터 관광이 중단되면서 영업활동이 잠정 중단됐다.

실적은 꾸준하나 최근 손색이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5년 1252억원에서 지난해 1505억원까지 올랐다. 올 3분기 누적 1206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1239억원)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2015년 501억원에서 지난해 125억원으로 감소했고, 올 3분기 기준 1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동기(167억원)대비 40.2%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371억원에서 지난해 26억원으로 줄었고,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28억원 손실을 기록 중이다. 적자를 내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회사다. 이 회사가 최근 급등한 이유는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아난티는 지난 10일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를 정정했다. 사유는 세부 안건 확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아난티는 3년 임기의 사외이사 후보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선임했다.

짐 로저스는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공동창립한 세계적인 투자자다.

그는 본래 한국 투자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지난해 8월 K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은 더 이상 투자 매력이 없다는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짐 로저스는 올 들어 입장을 바꿨다. 지난 5월15일 KBS 월드라디오 코리아24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0년 동안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통일된 한국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가 한국 기업의 사외이사 선임을 승인한 이유는 중국 민간 투자회사 민생투자와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생투자는 아난티의 주요 주주다. 투자목적으로 지분 33.24%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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