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증가 종목 봐야…반도체·IT 제외
MSCI 한국지수 포함되며 예상배당률 높은 종목에 관심

외국계 자금의 한국 유입이 관측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MSCI)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 또한 MSCI 한국지수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 높은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지난 10월 한국 증시는 급락했다. 코스피는 13.37% 떨어졌고 코스닥은 21.11% 급락했다. 9월말까지만 해도 2300선대에서 움직이던 코스피는 순식간에 1900선대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수급적인 면에서 보면 외국인의 매도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외국인은 주식에서만 4조6380억원 순매도했다. 채권도 2740억원 팔아치웠다. 11월에는 매도공세가 전월보다는 줄었으나 360억원 순매도했다.

유럽계에서만 2조3000억원의 순매도공세가 나타났다. 아시아(-1조2000억원), 미국(-3000억원)도 순매도했다.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9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선진국 주식형 펀드는 4주, 선진국 채권은 5주, 신흥국 채권은 10주 연속 순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또한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iShares) MSCI 한국 ETF의 유통주식수가 급증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종목을 주목해야할까. 외국인은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12월 들어 업황 우려감이 높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등 IT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 속에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으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 중 미디어·엔터, 상사·자본재, 유틸리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5세대 이동통신(5G) 기대감과 양호한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통신도 긍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금 더 종목을 좁힌다면 어떤 것을 보는게 좋을까.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접적 수혜를 볼 수 있는 MSCI 한국지수 포함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송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총 114개로 대부분의 종목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중대형주”라며 “올 한해 외국인 순매도세가 특히 강했던 종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지난 3년 평균보다 높은 종목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114개 중 79개가 지난 3년 평균보다 더 높은 배당이 예상되며, 그중 61개가 10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제시한 MSCI 한국지수 내 주요 종목 중 10월 이후 수익률이 두자릿수를 넘는 종목은 대림산업(39.1%), OCI(38%), 한화케미칼(34.2%), 대우조선해양(33.9%), 대한항공(27.1%), 삼성증권(23%), 아모레퍼시픽(21.4%), 대우건설(21.3%), CJ(20.5%), 삼성중공업(19.3%), BGF리테일 (18.2%), 롯데지주(17.3%), 롯데쇼핑(13.6%), 에스원(12.9%), 제일기획(12.5%), 현대중공업지주(11.5%), GS건설(10.7%), NAVER(10.4%)다.

반대로 10월 이후 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종목은 오렌지라이프(-8.9%), SK하이닉스(-8.8%), DGB금융지주(-8.2%), 삼성전자 우선주(-7.8%), 삼성전자(-7.6%), 삼성생명(-6.9%), 두산밥캣(-6.5%), 신한지주(-4.3%), 하나금융지주(-3%), 한화생명(-2.5%), HDC 현대산업개발(-1.4%), 삼성화재(-1.3%), BNK금융지주(-1.1%), KB금융(-1.1%)이다.

이들 중 DGB금융지주(배당수익률 4.5%), BNK금융지주(4.4%), 삼성증권(3.9%) 롯데케미칼(3.9%), 현대중공업지주(3.7%), 삼성전자(3.6%), 삼성전자 우선주(3.6%) 등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3~4%대다.

자료=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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