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 찾을 것”

김정주 NXC 대표//사진=NXC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매각설을 간접 인정했다.

넥슨의 창업주인 김 대표는 4일 지분 매각설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전날 김 대표가 부인 유정현 NXC 감사,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는 소식에 대한 공식 입장이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25년 전 넥슨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사회와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이 함께 어우러진 좋은 토양 속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까지 왔다”며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하며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 그때까지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어린이재활병원 설립과 벤처 창업 지원 등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입장문에서 공식적으로 매각 등의 표현은 없었으나, 시장에서는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간접 시인이 아니냐는 평가다.

김 대표는 1994년 카이스트 박사과정 중 넥슨을 창립했다. 창립 후 ‘바람의 나라’,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의 게임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김 대표는 최근 진경준 검사장에게 2005년 비상장 상태였던 넥슨 주식을 사실상 공짜로 준 혐의, 일명 '넥슨 게이트'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공짜 주식 제공 관련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았다.

넥슨 시가총액은 2일 종가 기준 1조2626억엔(한화 약 13조원)이다. NXC 보유 지분 가치만 6조원 수준이다. NXC가 따로 보유한 기업의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원을 넘어선다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

가치가 워낙 높은 편이라 현재 증권시장에서는 중국 텐센트, 넷이즈, 미국 EA, 혹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KKR, TPG) 등이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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