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실상 어닝쇼크…매출액 59조·영업익 13조원대
녹십자, 영업익 7435.5% 증가 전망, 현대건설은 순이익 1만%
컨센서스 239개 기업 중 151개사, 영업이익 전년대비 증가 예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이 시작됐다.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첫단추'가 불안하다.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이다. 전년동기(15조1500억원)대비 28.71%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13조3764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실상 어닝쇼크라는 평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컨센서스가 산출되는 회사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239개사다.

이들 중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51개사다. 감소가 예상되는 회사는 56개사다.

15개 기업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적자가 축소되는 회사는 6개사다.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이 2개이며, 적자 축소 6개사, 적자 확대가 1개사다. 7개사는 전년동기대비 수치가 산출되지 않는다.

흑자전환 기업을 제외하고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녹십자다. 녹십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억원이다. 전년대비 7435.5% 증가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 또한 55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녹십자는 현재 전망이 밝다. 국내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NIP)으로 4가 독감백신이 편입된다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중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 NIP로 4가 백신이 편입될 경우 입찰 규모가 가장 큰 녹십자에 수혜가 클 것”이라며 “해외 WHO 입찰시장도 4가로 확대되면 PQ 인증을 획득한 회사가 녹십자와 사노피 밖에 없기 때문에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녹십자에 이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코스메카코리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19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성수기다. 또한 올해는 한국과 미국, 중국에서의 생산능력(CAPA) 확대로 고객 대응 또한 보다 원활해져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컨센서스가 나온 회사는 현대건설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1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만3191.6% 증가한 수치다.

향후 전망은 밝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건 4분기 숫자가 아니라 올해 수주 모멘텀”이라며 “지난해 해외수주 목표인 12조3000억원 달성이 실패했지만, 4분기 수주가 유력했던 프로젝트는 올해 수주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 한미약품, 삼성엔지니어링, 도이치모터스, 한섬, 대한해운, 에코프로, 스튜디오드래곤, 에스엠, 금호산업, 오리온, 원익QnC, 호텔신라, 삼성전기, 현대상사, 애경산업, 대상, 파트론, 에스엘, 현대중공업지주, LG디스플레이, 동원F&B, NHN엔터테인먼트, 한세실업, 코스맥스, KPX케미칼, 한국콜마, 신한지주, 일진머티리얼즈, 카페24, 코오롱플라스틱, 삼성SDI, 한진, GS건설, 한진칼, 연우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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