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증권사, 줄 이어 목표가 하향…5개사는 10% 넘게 내려
단기 실적 부진 불가피…하반기에나 메모리 수요 회복 기대

삼성전자 수원 본사

증권사가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목표가를 대거 하향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B증권,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내렸다.

11개 증권사 가운데 목표가를 가장 크게 내린 회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28일 삼성전자의 목표가 6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번에 반년만에 목표가를 5만3000원으로 직전 제시가 대비 19.70% 내렸다.

대신증권, BN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목표가를 직전 제시가 대비 10% 이상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날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9조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로 보면 각각 10.6%, 28.7% 떨어진 수치다.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62조7600억원, 영업이익 13조4790억원을 밑돌았다. 세부적인 사업부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진을 이유로 보고 있다.

당분간 반도체 시장 전망은 좋지 못하다. 이에 올해 예상치를 수정하면서 이에 맞춰 목표가 또한 내린 것.

자료 : 각사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반도체 사업부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약 7조3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9조900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세 진입 및 글로벌 데이터 센터향 서버 메모리 수요가 12월 이후 가파르게 둔화되며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이 각각 -15.1%, -9.4% 감소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연말 특별보너스 지급 규모도 전년대비 60% 이상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증권사들이 목표가 하향의 이유로 내세운 것은 실적 조정이다. 이들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 못하며, 올해 실적 예상치를 낮출 것이라 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36조원으로 기존 대비 22% 하향조정한다”며 “이는 전년대비 39%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주가도 이미 고점 대비 33% 하락했기 때문에 현재 주가에서 실적 하향조정에 따른 주가하락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주가의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상승 여력 또한 크지 않은 상태다. 메모리가격 하락과 2분기까지 실적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메모리가격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에서 반등할 것”이라며 “아직은 수요불확실성과 높아진 재고로 인한 가격 불확실성으로 메모리가격이 안정화되는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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