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 속 미국과 중국 정책 변화 나타나
공포에 눌려있던 업종,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
NH투자증권 “소재·산업재, 상사·자본재 추천”

“공포를 사라”

증시의 오래된 격언이다.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정작 지표상으로 보면 공포심리는 가라앉는 추세다. 막연한 공포만 시장을 지배하는 상태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200)지수는 지난해 12월26일(21.74)을 고점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V-KOSIP200지수는 14.67을 기록했다. 11거래일만에 32.52% 떨어졌다.

공포심리의 완화 이유는 대규모 리스크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가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휴전’ 상태지만 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6개월여만에 손을 들었다고 본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해 12월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경축 대회’에서 “중국 정부는 중국몽을 실현하면서도 원히 패권은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최근 차관급 무역협상을 마쳤다. 각국 무역협상 대표가 이달 중으로 회동할 예정이다. 조만간 무역전쟁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문제는 지표로 산출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공포’다. 국내를 비롯, 글로벌 전반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높다. 특히 시장에서 보는 올해 코스피 기업이익 성장은 제로다. 최근 업종별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위기는 곧 기회다. 특히 지표상으로도 공포 심리의 완화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는 투자를 한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기민감주를 매수하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정책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간 공포심에 눌려있던 업종의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정책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그간 미중 무역분쟁, 미국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던 업종의 정상화 진행 및 모멘텀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미중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경기민감주는 여타 업종 대비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것이다. 이중에서도 소재와 산업재, 상사와 자본재 등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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