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지속적 요청에 희망퇴직 진행”

미래에셋센터원빌딩//사진 제공=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이후 처음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직원 수는 4538명이다. NH투자증권(2868명), 한국투자증권(2531명) 등과 비교가 어려울 만큼 인원이 많다. 2017년 합병한 KB증권(2832명)과도 인원이 천명 이상(1706명) 차이난다.

미래에셋대우측은 “일부 직원의 지속적 요청에 의해 진행하게 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회사 차원이 아니라 노조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2016년 합병 후부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직접 구조조정이 없다고 공언했지만 오랫동안 이어진 증권업황 부진, 합병으로 인해 비대해진 인력 등으로 인해 회사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회사가 이전부터 일부 직원을 출퇴근이 힘든 지방 지점으로 발령, 사실상 퇴직을 압박해왔다는 설도 돈다.

실제 합병 후 첫 분기보고서(2017년 1분기)를 보면 직원이 4812명이다. 1년 후 보고서(2018년 1분기)는 4577명이다. 1년간 직원 수가 235명 줄었다.

이 기간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9.42년에서 11.52년으로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회사를 떠난 직원 235명 중 적잖은 수가 입사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인 것으로 추정된다.

젊은 사람(근속연수가 짧은 사람)이 나갔으니, 이번에는 연배가 좀 있는 사람(근속연수가 긴 사람)이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래에셋대우의 희망퇴직은 일반직의 경우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45세 이상, 업무직은 8년 이상 근무자 중 만36세 이상에 해당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일반직은 24개월분 급여와 5년간의 학자금 또는 3000만원을 지급받게 되고, 업무직은 24개월분 급여와 재취업 교육비를 지원받는다.

미래에셋대우측은 특히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근로 및 생활의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일반직에게 WM 전문직과 주식상담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시했다.

WM전문직의 경우 12개월분 급여에 10년간의 학자금 지원 또는 일시금 3000만원을, 주식상담역은 18개월분 급여에 10년간의 학자금 지원 또는 일시금 3000만원을 선택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측은 10년간의 학자금 지원은 업계최대의 복지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290명 중 일반직 50명 내외가 WM전문직과 주식상담역으로 전환, 지속 근무하게 됐다.

업무직의 경우 육아휴직자를 포함하여 140명 내외의 희망퇴직을 하게 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계속 일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와 여건을 부여하고 장기간 자녀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최대한 회사와 직원이 윈-윈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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