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SK이노베이션·GS, 지난해 나란히 실적 부진…적자 대행진
증권가, 1분기 흑자전환 기대…유가·정제마진 갈수록 나아질 것

사진=Pixabay

정유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유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 본다. 지난해 4분기가 바닥이었으며,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S-Oil과 GS,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각각 6.96%, 5.43%, 5.01%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는 8.03% 상승했다.

이들의 주가가 시장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것은 4분기 실적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공시된 4분기 잠정실적에서 정유사는 부진 수준을 넘어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8285억8581만원으로 전년대비 38.5% 줄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2788억2800만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같은 모습은 S-Oil과 GS도 동일하다. S-Oil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805억5813만원으로 50.4% 감소했다. 이 회사 또한 4분기에 2923억5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의 4분기 영업이익은 4138억600만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1.28% 줄었다. 핵심자회사인 GS칼텍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670억원을 낸 탓이다.

상장 정유 3개 종목 중 GS가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은 도시가스 자회사 매각으로 인해 2000억원이 넘는 중단 사업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대거 적자를 낸 이유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과 정제마진 부진 때문이다.

정유사의 수익은 유가와 정제마진에 달려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초 배럴당 84달러로 연중 최고를 기록한 뒤 내내 약세를 보였다. 연말에는 52달러까지 떨어졌다.

정제마진 또한 마찬가지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넷째주 3.8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시장에서 보는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달러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에는 정유사들이 적자에서 벗어날 것이라 본다.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은 지난해 털어냈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 2월물은 6일(현지시간) 기준 62.708달러다.

당면한 문제는 정제마진이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하락 추세다. 1월 넷째주 기준 배럴당 1.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봄철 드라이빙 시즌에 들어가면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 본다.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 함량 규제(IMO 2020)가 올 하반기부터 국내 정유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황산화물 규제에 나선다. 국내 정유사는 저유황유 생산 시설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

또한 현 주가는 악재 대부분을 반영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에 대해 “이미 악재 대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수요는 올해 회복될 가능성이 열려있고, 주가는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6080억원으로 전년대비 23%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말 유가 급락으로 기저효과가 가능하고, 하반기 등유나 경유(middle distillates) 중심의 마진확대로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에 대해 “당장은 정유 시황이 좋지 않지만 IMO 2020 효과 등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것”이라며 “1분기에는 GS칼텍스가 흑자전환(영업이익 2967억원)해 1분기 GS의 지배 순이익은 185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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