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넷마블·카카오 지분 각각 17.7%·6.7% 보유하고 있어
현금 창출능력·IP 감안시 어느쪽이 인수하더라도 시너지 기대

텐센트

넥슨 인수전에 넷마블과 카카오가 차례로 출사표를 던졌다.

넥슨의 매각가는 현 시점에서 최소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어느쪽이 인수하더라도 중국의 텐센트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텐센트는 넷마블과 카카오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넥슨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또 컨소시엄에는 중국의 텐센트도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카카오다. 뒤늦게 참전한 넷마블이 컨소시엄 구성까지 밝혔지만 정작 카카오의 입은 닫혀 있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친다. 실제로 지난 8일 넷마블은 8.68% 급등하며 주가가 11만9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는 0.81% 하락했다.

시장에서 카카오가 한발 물러날 가능성을 점친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카카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5008억원이다. 넥슨의 매각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0조~12조원 이상으로 추정됨을 감안할때 컨소시엄 구성은 필수다.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넷마블과 손을 잡은 것이 부담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텐센트가 두 회사 모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아예 카카오가 넷마블과 손을 잡는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김정주 NXC 대표//사진=NXC

현 시점에서 두 회사 모두 인수 동기는 명확하다. 넷마블은 국내 1위 게임사 지위를 공고히 할수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정작 어느쪽이 인수해도 가장 수혜를 보는 쪽은 텐센트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지분 6.72%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3대 주주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3대 주주이기도 하다. 지분 17.7%를 보유 중이다.

결과적으로 넷마블과 텐센트 어느쪽이 넥슨을 인수해도 수혜는 중국의 텐센트가 볼 가능성이 높다.

넥슨은 중국에 텐센트를 통해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이익이 연 1조원이 넘어간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을 가져가거나 IP를 확보할 수 있다면 그만큼의 수수료를 아끼게 된다.

넥슨 지주사 NXC 지분 매각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매각 지분율은 98.64%다. NXC는 일본 넥슨의 지분 47.98%를 보유 중이다. 일본 넥슨은 한국 넥슨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결과적으로 NXC 지분 인수는 곧 넥슨 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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