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대규모 손실에 4000억 유상증자
그룹사 연쇄 유상증자 이어질 가능성 있어

두산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소나기에 그칠지, 장마로 변화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현 시점에서 두산그룹은 건설을 위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시장에서는 유동성 위기가 두산그룹 전반으로 퍼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두산그룹주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하면 재무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증자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480억원,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5518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다.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550%대다. 여기에 1분기 내 차입금 상환의무(프로젝트 파이낸싱 지급보증)이 7000억원을 넘어서 단기 유동성 위험이 지속되는 상태다.

시장은 두산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그룹 차원으로 확산될 것이라 우려한다. 이미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두산을 부정적 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은 두산건설의 올해 상환부담을 1조원 내외로 추정한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건설의 차입금 규모가 8200억원 내외로 모두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며 “특히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고, 유동화채무는 3개월 미만단위로 차환부담이 도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의무를 추가할 경우 올해 1분기 자금부담은 7000억원을 넘는다”며 “이를 포함해 올해 건설의 상환부담은 1조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했다.

당장 불똥이 떨어진 것은 두산중공업이다. 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에 부담이다. 두산건설에 대한 지분율(63.4%)을 유지하려면 유상증자에 참여해야한다.

금액이 크고, 두산건설 자체적으로 해결이 어렵다. 두산중공업의 사정도 그리 좋지 못하다. 중공업만이 아니라 그룹사 전반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에서 시작한 재무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유상증자가 두산중공업과 두산까지 연쇄적인 유상증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1조원 내외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고, 5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등 자체적인 자금스케줄도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자회사 지원에 대한 부담까지 가중돼 당분간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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