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사기다. 그 거품은 곧 꺼질 것이고, 여기에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 투자는 최초의 거품경제 사례인 네덜란드 튤립 투기 파동을 연상시킨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어리석은 직원은 즉시 해고하겠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지난 2017년 한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정작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JP모건체이스 덕분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입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자체 암호화폐인 JPM코인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JP모건은 이후 약 40억원 가량의 투자를 비트코인에 넣으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죠.

JP모건은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디지털 코인’(암호화폐라는 명칭은 쓰지 않음)인 JPM코인에 대한 설명을 올렸습니다. 이에 따르면 JPM코인은 돈은 아니지만 항상 1달러에 상당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쿠오럼(Quorum)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갑니다. 쿠오럼은 이더리움 기반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입니다. 기업을 위한 것으로 각종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회장이 나서 혹평했던 걸 감안하면 2년만에 천지가 뒤바뀐 셈입니다.

사진=Pixabay

미국의 셧다운(연방정부 폐쇄)로 인해 멈추었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건도 재차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관보에는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와 비트와이즈 에셋 매니지먼트(Bitwise Asset MAnagement)가 제안한 비트코인 ETF 신청서가 게재됐습니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주류 금융계 외에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가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초 인플레이션으로 현실 화폐의 가치가 게임 화폐(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보다 낮아진 베네수엘라는 암호화폐에 국가의 명운을 걸고 있습니다. 현재 여당은 원유 연계 암호화폐인 페트로를, 야당은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규제 일변도였던 국가들 또한 규제에서 활성화로 돌아서는 모양새입니다.

정작 우리나라는 암호화폐에 대해 관심이 식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가상통화연구반 태스크포스(TF)를 해제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 만들었던 가상통화대응팀을 같은해 7월 조직개편과 함께 해체해버린 상태입니다.

정부의 굳건한 입장과는 별개로 국내에서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기반한 지역화폐 프로젝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LG와 같은 대기업들 또한 암호화폐에 뛰어듭니다. 이들은 신형 스마트폰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하려 합니다.

300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조달한 에이치닥(HDAC)은 아예 일각에서는 현대코인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전 세계는 달리고 있는데, 한국은 여전히 줄여가고, 억압하고 있습니다. 개별 기업들만이 암호화폐를 가지고 뭔가 해보려는 모양새입니다.

어느쪽이 과연 현명할까요.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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