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가 결정되는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4개사의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안이 통과함에 따라 10월1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번 4개사 분할합병을 통해 롯데지주가 출범하더라도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던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가장 큰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서 호텔롯데의 상장은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첫 단추로 평가됐지만 검찰 수사 여파 등으로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상장 재추진에 여러 변수들이 있는 탓에 이번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4개 계열사 분할합병 작업을 우선 처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지만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호텔롯데 상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신동빈 회장이 '국적논란'부터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까지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마스터키(Master Key)'로 호텔롯데 상장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약 90여개에 달하는 한국롯데 계열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호텔롯데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호텔롯데를 일본 롯데홀딩스와 계열사 몇몇 곳이 약 99.28%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신 회장은 기업공개 즉, 한국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일반 주주 비율을 높이고 일본 지주사 지분을 희석시켜 영향력을 크게 낮추겠다는 계획이었다. 

아울러 호텔롯데 상장은 단순히 그룹 내부의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와 경영방식의 변화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신동빈 회장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롯데 그룹의 미래 사업에 적극적 투자를 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지난해 한 차례 추진한 바 있어 재추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의 1심 재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투자자들과 약속했던 사안이었고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면서 "다만 현재는 총수가 재판을 받고있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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