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배당성향 25%로 대폭 축소
10년간 매년 배당 늘린 기업 4개뿐
SK·삼진제약·DRB동일·동일기연

S-Oil이 배당성향을 25%로 축소, 시장에서 배당주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런 시기에 믿을 수 있는 배당주가 존재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믿을 수 있는 배당주는 여전히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배당을 한번도 줄이지 않은 기업은 총 35개다. 또 10년간 매년 배당을 늘려온 기업은 4개사다.

◆ S-Oil, 배당성향 축소 이유는

지닌 8일 S-Oil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5.59% 급락, 9만원대(9만6300원)로 추락했다. 전날 발표한 2018년 결산배당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S-Oil의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150원이다. 7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은 0.1% 수준이다.

시장은 S-Oil의 배당을 ‘쇼크’로 받아들였다. 이 회사는 2011년 이후 매년 50% 안팎(2014년 제외)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유가 급락이 심했으나, 2014년처럼 순손실을 본 것도 아닌데 배당성향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배당축소의 이유는 있다. 실적 급감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79.8% 감소한 2580억원이다.

이는 차입금 부담과 정제마진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S-Oil은 울산 잔사유 고도화설비(RUC)를 짓느라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 울산 RUC에 이 회사가 투자한 금액은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대부분 차입으로 충당했다.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상황은 좋았다. 이후 지난해 내내 상황은 악화됐다. 특히 연말이 다가올수록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배럴당 80달러(두바이유 기준)였던 유가는 12월에 57달러로 추락했다. 이 기간 정제마진은 9달러에서 6.3달러로 추락했다.

본업의 부진과 차입금 부담이 배당을 급격히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간 것이다.

한번 무너진 배당 신뢰가 회복 될 수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 배당정책의 변경 가능성을 우려한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이 2189원이라도 배당성향 40~60%를 감안하면 주당배당금(DPS)은 900~1300원이었어야 한다”면서 “160억~670억원을 보존허기 위해 DPS 750원(중간배당 600원+기말 150원)을 지급한 것은 장기 배당성향의 변화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배당이 회복되려면 NCC 증설의 2~3년 지연, 혹은 시황의 대폭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믿을 수 있는 배당주, 아직 있다

S-Oil 고배당의 전통(?)이 사라지며 투자심리 또한 무너진 상태다. 안심할 배당주는 있을까.

바로투자증권에 따르면 여전한 고배당주는 있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거래대금 1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보면 35개 종목이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 ▲NAVER ▲LG생활건강 ▲SK ▲KB금융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DB손해보험 ▲에스원 ▲포스코켐텍 ▲메디톡스 ▲오뚜기 ▲메리츠화재 ▲한샘 ▲키움증권 ▲한국콜마 ▲더존비즈온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 ▲HDC ▲F&F ▲한세실업 ▲JW중외제약 ▲리노공업 ▲SK가스 ▲롯데푸드 ▲AK홀딩스 ▲티씨케이 ▲한국콜마홀딩스 ▲NICE평가정보 ▲삼진제약 ▲대신증권 ▲아프리카TV ▲안랩이다.

S-Oil 사태로 인해 배당에 대한 신뢰가 매우 저하됐다. 조금 더 기준을 강하게, 10년간 배당을 매년 늘려온 기업은 어떨까.

▲SK ▲삼진제약 ▲DRB동일 ▲동일기연, 4개 종목이 있다.

이 팀장은 “이번 S-Oil 배당 쇼크로 배당이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지급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체크해 볼 만한 사항으로는,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유지해 온 기업이다. 해당 기업의 향후 전망이 최소한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이러한 배당주들은 괜찮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