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ROE 10.2%…전년말 대비 1.4%포인트 하락
펀드 수수료 수입 늘었지만 증권투자에서 재미 못봐

지난해 자산운용업계의 규모가 커졌지만 수익성은 좋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는 전년대비 28개사 증가했다. 임직원수와 운용자산이 각각 12.1%, 7.3% 늘었으나 순이익은 1.4%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는 243개사로, 전년말 대비 28개사(13%) 늘었다. 종합자산운용사가 1개 줄었으나 전문사모운용사가 29개사(신설 21개사, 자문사 전환 8개사) 증가해서다.

회사 숫자가 늘어나면서 임직원수 또한 8223명으로 전년말(7338명) 대비 885명(12.1%) 늘었다. 자산운용사 진입 규제완화(2015년 10월)를 기준으로 보면 이후 3118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018억7000억원으로 전년말(949조6000억원)대비 69조1000억원(7.3%) 늘었다. 이는 주로 사모펀드의 증가(42조2000억원 ↑)에 기인한다.

운용업계의 덩치는 커져가고 있으나 정작 실속은 좋지 못하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영업수익은 2조8043억원이다 전년(2조3971억원) 대비 4072억원 증가(+17.0%)했다.

순이익은 6060억원으로 전년(6147억원) 대비 87억원이 감소(1.4%↓)했다.

회사별로 보면 243개사중 146사가 흑자(6890억원), 97사는 적자(△830억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39.9%)은 전년(35.5%) 대비 4.4%포인트 늘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69사중 80사(47.3%)가 적자를 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2%로 전년(11.6%)대비 1.4%포인트 줄었다.

이는 지난해 시장 악화로 증권투자에서 큰 수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운용하여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포함)은 268억원이다. 전년(932억원) 대비 664억원 감소(△71.3%)했다.

펀드 수탁고 규모가 커지며 수수료수익이 늘었지만 증권투자에서 재미를 보지 못해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수수료수익은 2조4575억원이다.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전년(2조1515억원) 대비 3059억원 증가(+14.2%)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산업은 전문사모운용사의 신규 진입이 지속되고 운용자산도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양적인 성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질적으로도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47.3%)이 여전히 높고 일부 자산운용사는 고유재산 운용시 예기치 못한 시장악화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운용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주식시장, 실물경기 악화 등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 및 펀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