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브렉시트 연기에 찬성
파국으로 흐를 가능성은 낮아져
‘노 브렉시트’갈 것이라는 전망도

사진=Pixabay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점을 최소 3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14일(현지시간) EU 탈퇴시점 연기와 관련한 정부 결의안을 찬성 412표, 반대 202표로 가결했다.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오는 20일까지 통과될 경우 EU 탈퇴 시점을 6월30일까지 미룬다. 또 20일까지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합의안을 더 오래 연기하는데 동의했다.

이는 영국이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결정에 따라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열어야 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6월 말까지의 연기와 이후 연기 중 한 가지 방안을 EU에 요구해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 확실한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노딜  브렉시트)는 배제됐다는 점이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회가 공식적으로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함으로써 노-브렉시트가 아니라면 합의된 브렉시트로 가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해했다”며 “특히 마지막 날 투표에서 제 2 국민투표를 포함한 ‘제 3의 길’로 나아가는 방안이 부결됐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3일 간의 릴레이 투표는 합의된 브렉시트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난 1월 15일 하원의 브렉시트 수정안 표결부터 돌이켜보면 영국과 EU는 꽤나 큰 진전을 해왔다. 예의주시 해야 할 이슈겠으나 파국으로 나아갈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에 따라 ‘노 딜’ 브렉시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내려진 연기 결정은 브렉시트 이슈에 있어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라며 “결국은 영국이 EU 를 벗어날건지 아닌지(No Brexit), 벗어난다면 어떤 질서를 만들건지 아닌지(No-Deal Brexit)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유고브가 영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EU 잔류를, 39%가 탈퇴를 답했다. 실질로는 54:46이다”라며 “퀘벡주나 푸에트리코 독립처럼 국민투표를 다시 해 결정을 번복한 사례도 다수 발견되기도 한다. 영국이 노 브렉시트로 가는 길을 걷는다고 보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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