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금투업 순이익 10% 이상 늘고 보험·여전사 실적 부진
지난해 연결당기순이익 11조6410억원…2011년 이후 최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은행과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호조로 2011년 이후 최대 수익을 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금융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11조6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0조8965억원) 대비 7445억원 증가(+6.8%)한 금액이다. 또 2011년(12조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번 조사는 KB, 신한, 농협, 하나, BNK, DGB, 한투, 메리츠, JB 등 9개 금융지주사가 대상이다. 지난 1월11일 설립된 우리금융지주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실적 호조는 은행과 금융투자의 선전 덕분이다.
자회사 권역별로 은행은 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1조1634억원 증가(+15.1%)했고, 금융투자도 수수료 수익 증가 등으로 4169억원 늘었(+19.9%)다.
반면 보험은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 감소,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4868억원 감소(-48.8%)했고, 여전사 등은 카드사의 일회성 이익증가 요인 소멸 등으로 2748억원 감소(-13.4%)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64.3%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 18.1%, 여전사 등 12.8%, 보험이 3.7%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2068조원으로 전년말(1901조3000억원) 대비 166조7000억원 증가(+8.8%)했다.
자회사 권역별로 은행이 97조4000억원(+6.8%) 증가했고, 금융투자는 43조5000억원(+23.5%), 보험은 10조1000억원(+5.9%), 여전사 등은 12조6000억원(+11.9%)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3.8%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 11.0%, 보험 8.8%, 여전사 등이 5.7%를 차지했다.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금융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38%, 13.00%, 12.29%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율(+8.4%)이 총자본증가율(+8.2%)과 보통주자본증가율(+7.6%)을 상회, 전년말대비 총자본비율(-0.03%포인트)과 보통주자본비율(-0.10%포인트)이 소폭 하락했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4%로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 등으로 고정이하여신이 감소(-1987억원)하여 전년말(0.82%)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고정이하여신의 감소, 대손충당금적립액 증가에 따라 전년말 103.74%에서 116.77%로 상승(+13.03%포인트)했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32.22%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2조4000억원) 등으로 전년말(32.38%)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본총계)도 122.86%로 전년말(124.74%) 대비 1.88%포인트 떨어졌다.
9개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등 소속회사 수는 209개사, 점포 수는 7204개, 임직원 수는 12만1125명이다.
소속회사 수는 DGB의 하이투자증권 계열사 편입(3개사) 및 KB(KB증권)의 해외 PEF 설립(6개사) 등으로 전년말(199개) 대비 10개가 늘었다.
점포 수는 국내은행의 국내점포 축소(-45개)에도 DGB의 계열사 편입, 금융지주 소속회사의 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전년말(7128개) 대비 76개 증가(+1.1%)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수도 전년말(11만4533명) 대비 6592명 늘어(+5.8%)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의 경영실적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각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이는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따른 은행 자회사 이익 증가, 금투 자회사의 수수료 수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시장불안요인이 잠재된 상황이며, “아울러 우리금융지주 출범으로 지주회사 간 외형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올해는 금융지주사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