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3사 시가총액 1조원 허공으로 증발
타 바이오주로 우려 전염 가능성 낮아
안전성 우려 없으나 개발 일정 차질 불가피

코오롱 인보사 K

코오롱 인보사 사태에 대해 증권가는 “코오롱에 문제는 없을 것이나, 개발 일정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라고 밝혔다.

15년간의 ‘착각’이라는 점은 황당하지만 안전성 우려는 없다는 설명이다. 타 바이오주로의 투자심리 악화 전염 또한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은 전날 하룻동안 급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1조원 가까이(9680억원) 줄었다. 코오롱티슈진은 6284억원, 코오롱생명과학 2568억원, 827억원 감소했다.

이날도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하면 인보사 사태에 따른 시가총액 손실 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사태의 주역 '인보사-K'는 중증도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에 사용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1액과 2액으로 나뉘어 있다.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약 3403건의 투여가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1일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치료제인 인보사-K의 주성분 중 1개 성분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제조·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2액이다.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은 여기에 들어 있는 형질전환세포가 연골세포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지했다. 문제는 형질전환세포가 연골이 아니라 유전자 치료제용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신장 유래 세포라는 게 최근 확인됐다는 것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정리해보면 코오롱생명과학이나 코오롱티슈진은 형질전환세포를 연골세포로 잘못 알고 있었다”며 “그들이 임상 및 시판에 사용한 세포주는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였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은 형질전환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 세포로 임상을 수행했으나, 임상결과는 잘 나왔고 독성도 없었다”면서 “단지 황당한 것은 지난 15년간 잘못 알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확대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며 “이번 사건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문제일 뿐, 제약바이오 섹터 내 다른 기업이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은 개발 단계부터 현재까지 구성 성분을 변경한 바 없고, 자체 공장 및 해외 CMO를 통한 생산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치료제 간 유사성을 검증해 왔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대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없다”면서도 “주성분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관련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임상 3상을 위해 제출한 임상시험용신약(IND) 신청서에 기재된 주성분 역시 변경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임상 재개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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