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보다는 나아지겠지만 급감한 실적 여전할 듯
아직 반도체 시황 회복 신호는 잡히지 않는 상황
기대감 꺾을 필요 없어…하반기까지 상황 살펴야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나아진’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1분기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삼성전자 실적의 키는 가시적인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2094억원이다. 1분기(6조2000억원)보다는 나은 수준이나,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51.51%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예상치’라는 점이다. 이미 1분기 잠정실적은 컨센서스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컨선서스대비 12.70% 낮은 수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부진에 대해 “데이터 센터로의 메모리 반도체 훌하량 부진과 애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급감 등 외부 고객으로의 매출 감소가 크게 진행된 반면, 갤럭시S10에 탑재할 반도체와 OLED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내부 조정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 실적 발표까지 컨센서스는 계속 내려갈 수 있다. 발표때까지 안심하긴 어렵다. 이번처럼 나온 수치가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 설명한다. 반도체 시황 회복에 대한 구체적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는 영업적 상황만 보면 1분기보다 더 나쁘다”라며 “일부 일회성 비용이 없어질 수 있겠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률이 10% 이상이라면 영업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갤럭시 S10 판매량이 2분기에 소폭 증가하나, 마케팅 비용도 동반 상승해 인터넷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은 감액이 예상된다”며 “디스플레이는 리지드(Rigid) OLED의 일부 개선으로 적자가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사 영업이익은 영업적 상황만 놓고 보면 감액이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10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적은 결국 반도체가 좌우한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 “3월부터 수요의 개선 시그널이 나타나고, 최근 인텔이 발표한 캐스케이드 레이크(Cascade Lake) 중앙처리장치(CPU)는 데이터 센터향 수요 개선에 긍정적 요소로 판단한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관점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