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금융비용 절감 가능…에어부산 등 분리매각 가능성 낮아져
대규모 자금력 및 항공업 높은 이해 갖고 경쟁력 회복방안 제시할 수 있어야

사진=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힘을 얻으며 투자심리가 요동치고 있다.

15일 증시 전문가들은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방안이라 설명했다. 

또 매각 결정시 항공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에어부산 등의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이 낮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비용 절감 등이 기대된다.

시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을 높이 본다.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몸통’이다. 매출과 자산이 그룹 외형의 상당부분을 차지함은 물론이다. 여기에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을 통해 금호티앤아이, 금호리조트까지 지배하고 있다.

쉬이 버리긴 어렵지만, 마냥 안고 가기도 힘들다.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사채가 만기를 맺고 있다. 여기에 장래매출채권 유동화증권(ABS) 조기상환, 신용등급 강등, 회사채 등급 상실 등 다양한 이슈가 얽혀 있다. 사태를 키우기 전 롤오버(만기 연장)가 절실하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현 대주주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제외하고는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자구안을 강화할 옵션이 마땅치 않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누가’ 가지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인수자가 대규모 자금력이 필요한 것만은 확실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8조2000억원, 매출액이 7조2000억원에 달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빼면 금호그룹의 자산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축소된다.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은 33.5%다. 지분가치만 3800억원이 넘어간다. 프리미엄을 10%만 붙여도 4000억원을 가볍게 넘긴다. 여기에 연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1조2700억원도 해결해야 경영권을 안정화할 수 있다.

현재 SK그룹,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호텔신라 등이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되는 이유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자는 대규모 자금력 뿐 아니라 항공업에 대한 높은 이해로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포지셔닝을 극복해 궁극적인 경쟁력 회복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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