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한화그룹·애경그룹·호텔신라·PEF 등 거론
매각 완료 시 항공업계 새로운 지형도 그려질 전망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됐다.

금호산업은 15일 회사의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868만8063주의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잠재적 인수 후보 찾기에 바쁘다. 현재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SK그룹, 신세계, 한화그룹 등을 꼽고 있다. CJ그룹, 애경그룹, 제주항공 등도 언급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으로 주로 그룹이 물망에 오르는 이유는 자금력 때문이다.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33.47%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지분율 가치는 5000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부채비율 감축을 위한 자금을 감안하면 최소 1조5000억원, 많게는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후보군 분류에 한창이다. 항공산업에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했거나, 관심을 보이는 그룹사가 대상이다.

현 시점에서 유력 후보는 S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해 3조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순발행했다. 올 들어서도 2조원 넘게 회사채를 발행했다. 실탄은 이미 확보 돼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의 항공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해 최규남 제주항공 전 대표를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은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한화그룹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항공기 엔진 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저가항공사(LCC)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SK에 이어 유력 후보로 분류 중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사업을 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 지난해 LCC 에어로케이 항공에 160억원을 투자했지만 면허가 반려됐다.

신세계도 대상이다.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다. 2017년에는 티웨이항공 인수를 시도하다 막판 포기한 전적(?)이 있다.

이외에 CJ그룹이나 롯데그룹, 호텔신라 등도 물망에 오른다. 인수 성공시 면세점 등 부문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느쪽이 가져갈지 아직은 미지수다. 확실한 점은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에 새로운 지형도가 그려질 수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인수주체에 따라 항공여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재무적 안정성이 높은 외부 주체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기존 항공사와의 경쟁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 국제여갹 중심의 항공사이면서도 서울기반의 LCC 육성이 늦어지며 경쟁업체에게 성장의 기회를 내준 면이 있다”면서 “향후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투자에 나설 경우, 기타 항공사에게 새로운 도전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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