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퍼스·日 GPIF 손실 각각 -3.51%, -7.50% 기록
증시 하락 충격 대체자산이 흡수해 준 것으로 추정
국민연금, 채권·대체자산서 각각 4%·10% 수익 올려

사진=Pixabay

지난해 국민연금이 -0.92%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연기금 대비로는 양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연금이 타 연기금 대비 선방한 이유는 대체투자 등 포트폴리오 분산에 따른 ‘성과’라는 설명이다.

17일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 글로벌 연기금 운용성과 비교 분석’보고서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연기금은 대체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미국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해 연간 6.24% 하락, 10년 만에 사실상 첫 손실을 기록했다.

증시가 부진했지만 채권가격이 상승한 것도 아니다. 상반기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물가가 반등하며 시장금리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월 이후 경기둔화 우려 속에 금리가 하락 전환했지만 채권지수(JPM GBI)는 연간 누적 1%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인 캘퍼스의 지난해 수익률은 -3.51%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첫 손실이다. 캘퍼스는 2010년대 들어 10% 내외의 수익을 유지했다.   2011년의 경우 20%를 넘어서기도 했고 유럽재정위기가 한창이었던 2012년에도 소폭의 수익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손실을 낸 것.

김 연구원은 “캘퍼스의 손실은 전적으로 주식 부문에서 발생했다”며 “캘퍼스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식에서 지난해 10% 넘는 손실이 발생했고 이는 고스란히 주식 비중의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손실을 본 건 일본의 공적연금인 GPIF도 마찬가지다. GPIF는 지난 해 주식과 채권에서 모두 손실을 보며 연 수익률 -7.5%를 기록했다.

GPIF의 국내주식 벤치마크(BM)인 토픽스 지수는 지난 해 16% 하락했고 해외주식 역시 10% 넘게 떨어졌다.

GPIF가 큰 폭의 손실을 낸 이유는 채권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해서다. 해외채권에서 5%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엔화 강세로 인한 환손실이 상당부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또한 지난해 -0.92%의 손실을 냈다. 이는 타 연기금과 비교시 상당히 선방한 결과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지난 해 국내증시와 해외증시는 벤치마크(BM) 기준 각각 16.8%, 6.2%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주식 비중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타국의 연기금과 마찬가지로 증시 하락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신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는 채권에서 4% 이상 수익이 발생했다. 또 대체자산에서도 연간 11.8% 수익이 발생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하락장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었다는 것.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주식 및 해외 자산 비중 확대 전략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2023년을 타켓으로 하는 중기자산배분 계획에서 채권 비중을 40%로 낮추고 주식과 대체 비중을 각각 45%, 15%로 확대하는 SAA(전략배분)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주식 부문에서 국내 대비 해외 비중을 월등히 높이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국민연금의 규모 성장을 염두에 둘때 현재와 같은 홈바이어스(home bias)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또 달러 베이스 해외자산은 변동성 국면에서 그 자체로 헤지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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