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6일 어닝쇼크를 발표한 페이스북(Facebook)에 대해 “일회성 비용 때문이며, 이를 제외할 경우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1분기 영업이익은 33억달러로 전년대비 3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대비로는 57.6%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151억달러로 전년대비 26%, 전기대비 10.9% 줄었다.

페이스북의 주당순이익(EPS)은 0.85달러로 전년대비 49.7% 줄었다. 시장 예상치는 1.62달러였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의 이번 실적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벌금 부과에 대비해 일회성 비용 30억달러가 미리 반영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63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 중심으로 신규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1분기 MAU는 전기대비 5500만명 증가한 23억8000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이번에 대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방영한 것은 개인정보 불법이용 때문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데이터 분석회사 캠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이용한 사건을 조사해왔다.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페이스북에 30억~50억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개인정보 유출로 기업가치가 훼손됐던 페이스북은 사생활 보호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왓츠앱을 시작으로 메시징 서비스앱에 암호화 메시지 기능을 확대해 프라이버시 보호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프라이빗 메시징이나 휘발성 스토리, 소그룹 소통 방식 등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라며 “페이스북은 기존 개방형 공유 서비스 형태에서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소통 플랫폼으로 탈바꿈해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암호화 메시지 서비스 내에 결제 기능을 도입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새로운 광고 사업 성장 동력이 마련될 것”이라며 “더불어 왓츠앱 사용자들이 서로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개인 결제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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