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원인 찾지 못해…기술적 분석만 난무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인 뒤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4월 들어 이어진 비트코인의 강세에 전문가들조차 말을 아끼고 있다. 다수의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도 암호화폐는 반등세를 시현 중이다. 왜 오르고 있는지 확연한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오랜 침묵을 깨고 강세장에 진입한 것 같기는 하나, 이유가 무엇인지 추측만 떠도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시장이 더 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오전 9시12분 현재 61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400만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회복세다.

이시각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282.48달러다. 한화 기준으로 보면 612만3600원 수준이다. 김치프리미엄도 없다시피한 상황이다.

만우절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작 암호화폐 시장에 특별한 호재는 없다. 되레 악재만 넘쳐나는 상태다.

최근 1개월 비트코인 가격 추이, 단위 달러//자료=코인마켓캡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실적은 악화됐다.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2561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이 회사는 53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고작 1년만에 손해를 입은 것이다.

코빗도 당기순손실 457억916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원도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7억5341만8596원의 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회계연도 종료일 변경으로 지난해 실적이 반기만 집계됐다.

4대 거래소 가운데 흑자를 낸 회사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4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실적 비준이 예상된 이슈라고 본다면, 미처 대비 못한 악재도 쏟아졌다.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채굴을 도태산업으로 지정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19년판 산업 구조조정 지도 방침’에서 육성산업, 제한산업, 도태산업으로 구조 조정 업종을 분류했다. 암호화폐 채굴이 도태산업 리스트에 등재됐다.

한국 주요 거래소 중 하나였던 코인네스트는 지난 16일자로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했다. 이 거래소는 한때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3위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대한민국에서 톱 5, 세계 15위권 거래소였다.

미국 뉴욕검찰청은 26일 비트파이넥스(Bitfinex) 거래소와 테더의 운용사인 아이파이넥스(iFinex)가 테더 준비금을 사용해 약 8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은폐했다고 밝혔다.

부정적 이슈가 한두가지가 아니나, 정작 비트코인과 이를 위시한 암호화폐 자체는 반등 추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문제는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오르는 이유를 ‘아무도’ 단언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적으로 암호화페 시세에 대해 논하는 사람들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살핀 결과 비트코인 등이 강세장에 진입한 것이라 설명한다.

일부 외신들은 암호화폐의 겨울이 끝난게 아니냐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이 6000달러를 넘어 1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익명의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현 암호화폐 시장의 급등세는 만우절 페이크뉴스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확실한 점은 누구도 이번 급등의 이유와, 지속 시간을 단언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