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세부과 될 경우 추가 하락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
미국, 관세율 인상은 단기 압박용 카드라는 관측 우세
전저점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워…분할 매수 대응 필요

코스피는 9일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우려와 옵션만기일이 겹친 영향이다.//사진=한국거래소

증권시장의 눈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10일 오후 1시 부과될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 상향 때문이다.

이날 증시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관세부과 시 추가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전저점 아래로 폭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세율 인상 트윗 이후 글로벌 및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특히 코스피는 전날 3.04% 내렸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 출회까지 겹친 영향이다. 다음날 반등하며 장 초반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시장에 짙게 드리운 공포는 여전하다.

미국 무역대표부가 예고한 대로 10일 자정에 관세율이 올라가면 한국 증시는 장중 관세 인상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위든 아래든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다. 투자심리가 냉각된 현 시점에서 보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전저점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 본다. 당장 전날만 해도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시장 낙폭을 키웠다. 현시점에서 더 떨어질 수 있지만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관세부과가 될 경우 추가적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지만, 증시가 전저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경기 바닥 국면에 대한 인식,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스탠스 등으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미국이 중국의 관세율을 인상하더라도,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는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큰 부담을 가져온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도 감안해야 한다. 재집권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 등에서 빠르게 성과를 낼 필요성이 있다. 일종의 단기 압박 카드로 쓰고 원래대로 돌리겠다는 속내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은 인상된 관세의 적용 시기에 일종의 유예기간을 뒀다.

외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은 10일 오전 0시1분 이전에 미국을 향해 출발한 중국 화물은 기존대로 10%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뒤집어 보면 10일 오전 0시1분 이후부터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에 25%의 관세를 적용한다.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징수하려면 그만큼 시차가 생기는 셈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관세율이 오르더라도 장기화되기보다는, 단기 협상 카드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 대응하는 투자자들은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난해 2월과 6월 관세 이슈가 불거진 시기 코스피 조정폭은 각각 9%였는데, 이번에도 이를 적용하면 2050선이 된다”면서 “코스피 2100 이하에서는 분할매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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