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년 중 최악의 IPO 5위 안에 들어
주가는 문제라도 승차공유는 비전 밝아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대표이사(CEO)//사진=우버

우버가 상장 첫날 7.62%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리프트(Lyft) 상장때부터 정해진 결과라 본다. 타 승차 공유(카쉐어링) 회사 또한 아직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사업 자체의 비전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 테크놀로지(Uber Technologies Inc., 이하 우버)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됐다.

우버는 시장의 예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희망공모가 밴드(44~50달러) 하단에 가까운 45달러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7.62% 내린 4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는 지난 24년간 최악의 기업공개(IPO) 5위 안에 들어가는 결과다.

우버는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의 글로벌 카쉐어링 업체다. 그럼에도 처참한 IPO 실적을 내놓은 이유는 수익성 문제다. 중심 사업인 라이드쉐어링(매출 비중 82%)의 성장 둔화와 낮은 영업 레버리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버의 약점은 중심 사업의 성장성 둔화와 낮은 영업 레버리지”라며 “우버의 총 이용횟수와 북킹은 20~30% 수준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드라이버 인센티브 등 비용을 차감한 순매출액을 살펴보면 2017년 4분기 이후 거의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분기의 총 이용횟수와 북킹은 각각 31%, 30% 증가했지만 중심 사업의 매출액은 5% 상승에 그쳤다. 중심 사업의 공헌 이익률도 이 기간 18%에서 -3%로 하락했다”며 “이는 매출 증가 속도 이상으로 각종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진출 실패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버는 주요국 진출에 실패, 현지 기업과 합병을 통해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 중국의 디디추싱, 동남아시아의 그랩, 러시아의 얀덱스(Yandex) 등이 좋은 예다.

이 연구원은 “외형은 증가하지만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또 매출액이 경쟁사인 리프트 대비 3배에 달하지만 여전히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은 승차공유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버의 IPO가 최악이었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승차공유 서비스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승차공유 기업의 주가는 문제일지 몰라도 승차공유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모빌리티 4.0의 키워드인 ACES(자율주행, 연결성, 전기화, 공유 모빌리티의 영문 앞자리를 딴 용어)의 한 축인 승차공유는 앞선 산업혁명들처럼 생산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변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이는 과거 닷컴버블때도 버블이 문제였지, 닷컴이 문제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상장일 이 회사 홈페이지에 “우리는 단지 1년 뒤가 아닌 3년, 5년 뒤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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