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70선대로 내려앉았다.

1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29.03포인트(-1.38%) 내린 2079.01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월14일(2064.52)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0원이 넘게 급등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될 조짐이 불안심리를 강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4% 올랐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7%, 0.08% 상승했다.

코스피는 이날 16.24포인트(-0.77%) 내린 2091.80으로 출발했다. 오전 중 낙폭을 줄이며 2100선을 회복(2101.09)하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키우며 2070선대로 내려섰다.

전체 거래량은 4억9483만주, 거래대금은 4조523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258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84억원, 1305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94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의약품(-3.58%), 의료정밀(-3.26%), 화학(-2.53%), 보험(-2.46%), 건설업(-1.70%), 종이·목재(-1.64%), 제조업(-1.57%), 운송장비(-1.54%), 비금속광물(-1.52%), 유통업(-1.40%)의 낙폭이 코스피지수(-1.38%)보다 컸다.

철강·금속(-1.25%), 증권(-1.20%), 금융업(-1.18%), 전기가스업(-1.08%), 기계(-1.01%), 전기·전자(-0.92%), 운수창고(-0.92%), 음식료품(-0.90%), 통신업(-0.81%), 은행(-0.71%), 서비스업(-0.69%), 섬유·의복(-0.58%)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이 우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4.36%), 셀트리온(-3.47%), LG화학(-3.20%), 현대모비스(-2.05%), LG생활건강(-1.97%), SK하이닉스(-1.21%), SK텔레콤(-1.14%), POSCO(-1.04%), 현대차(-0.77%), 삼성전자(-0.58%), KB금융(-0.32%)이 내렸다.

신한지주(0.67%)와 삼성물산(0.40%)이 소폭 올랐다. NAVER(0.00%)는 전거래일과 같았다.

종목별로 남성(30%)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특별한 급등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나니켈2호(21.40%)는 전거래일(10일)에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하나니켈1호(-0.60%)는 소폭 하락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유니온(13.31%)이 급등했다. 이 회사는 희토류 유통과 가공 사업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1.13%)이 3조6000억원 규모의 셰일가스공장을 텍사스에 건설한 가운데 SH에너지화학(9.84%)이 상승했다. 이 회사는 셰일가스 관련주다. 지난 2008년 3월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아칸소주 파예트빌셰일 지역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이며 대한항공우(-21.38%), 한진칼우(-18.48%) 등이 크게 내렸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난 10일 고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회장을 대기업집단동일인(총수)로 지정하기로 했다. 관련 서류는 오는 15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42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701개다. 보합은 50개다.

◆ 코스닥, 상고하저 장세…700선대로 밀려

코스닥은 이날 상고하저 장세(오전 상승 후 오후 급락)를 보이며 700선대로 밀려났다.

이날 지수는 전일대비 13.82포인트(-1.91%) 내린 708.8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0.43포인트(-0.06%) 하락한 722.19로 출발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던 지수는 상승반전해 724.78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래 가지는 못했다. 이후 약세로 돌아선 뒤 700선대로 미끄러졌다.

전체 거래량은 9억35만주, 거래대금은 4억477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129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35억원, 43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48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종이·목재(-9.17%), 인터넷(-8.55%), 유통(-3.27%), 비금속(-2.86%), 제약(-2.85%), 음식료·담배(-2.81%), 반도체(-2.66%), 기계·장비(-2.53%), IT부품(-2.49%), 제조(-2.29%), IT H/W(-2.14%), 오락·문화(-2.13%), 화학(-2.02%), 운송장비·부품(-2.01%), 섬유·의류(-1.97%)의 낙폭이 코스닥지수(-1.91%)보다 컸다.

기타서비스(-1.59%), 출판·매체복제(-1.48%), IT종합(-1.43%), 방송서비스(-1.36%), 금속(-1.31%), 통신방송서비스(-1.21%), 정보기기(-1.17%), 컴퓨터서비스(-1.09%), 소프트웨어(-1.01%), 일반전기전자(-0.86%), 의료·정밀기기(-0.77%), 건설(-0.71%), 통신서비스(-0.67%), 기타 제조(-0.19%), IT S/W·SVC(-0.10%)도 내렸다.

디지털컨텐츠(2.57%), 운송(1.12%), 금융(0.88%), 통신장비(0.11%)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이 우세했다. 휴젤(-6.65%), 셀트리온제약(-4.55%), 셀트리온헬스케어(-4.40%), 파라다이스(-3.95%), SK머티리얼즈(-3.01%), 스튜디오드래곤(-2.86%), 제넥신(-2.85%), 포스코케미칼(-2.68%), 신라젠(-2.61%), CJ ENM(-1.78%), 에이치엘비(-1.43%), 헬릭스미스(-0.80%)가 내렸다.

반면 펄어비스(5.48%)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메디톡스(0.91%)도 소폭 올랐다.

종목별로 아이즈비전(30%), 한화에스비아이스팩(30%), 파워넷(29.90%), 한화에이스스팩3호(29.89%), SCI평가정보(29.88%), 넥슨지티(29.81%), 한화에이스스팩4호(29.81%)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파워넷의 아이즈비전 지분 취득 소식에 두 회사가 나란히 상한가를 쳤다. 아이즈비전의 자회사인 머큐리(24.28%)도 급등했다.

파워넷은 지난 10일 신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아이즈비전의 지분 15.8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이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한화에이스스팩3호와 한화에이스스팩4호 또한 돌연 급등,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SCI평가정보가 급등했다.

이외에 우리기술투자(13.66%), 비덴트(7.78%), 옴니텔(5.20%), SBI인베스트먼트(4.21%), 에이티넘인베스트(3.63%) 등 증권시장에서 암호화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넥슨 매각 본입찰을 이틀 앞두고 자회사가 급등했다. 넥슨지티는 상한가를 쳤고, 넷게임즈(22.50%)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던 오리엔트정공(-26.50%)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전날(10일) 상한가를 쳤던 오리엔탈정공(-17.89%)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카페24(-21.66%)는 1분기 실적 부진에 약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장 마감 후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9억45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37.5%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국일제지(-20.85%)가 거래재개 첫날 급락했다. 이 회사는 최근 자회사가 그래핀과 관련, 구글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연일 급등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이 회사의 주가는 총 391.58% 급등했다.

국일제지는 단기 급등으로 인해 지난 7일에 한차례 거래가 정지됐다. 다음날 곧바로 상한가를 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에 추가로 하룻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가 재개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7개를 포함해 315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903개다. 보합은 56개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0.50원(0.89%) 오른 11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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