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엇갈리는 상황…경기 하강인지 둔화인지 아직 의문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무역분쟁 추이에 따라 인하 시기 결정될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 한차례, 이르면 7월에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2.5%로, 초과지준부리는 2.35%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금리인상) 이후 금리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통화정책 성명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통화정책에 있어 인내심을 갖겠다’는 구절을 삭제했다. 대신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표현을 넣었다. 이는 연준이 금리동결 기조를 접고 인하로 선회한 것을 은유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의 점도표 전망 중간값은 금년 동결, 내년 1차례 인상에서 이번에 금년 동결, 내년 1차례 인하로 변경됐다”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키며 통화정책은 완화적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올 하반기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아예 7월 말에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이코노미스트)은 “금리인하의 폭과 시기는 6월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무역협상 성과에 달려 있다”면서 “만약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돼 무역여건이 악화될 경우 첫번째 금리인하는 7월 말 FOMC에서 단행되고, 이어 9월에도 연이어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만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인상을 보류한 채 미중간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면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첫번째 인하 시기는 9월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추가 인하는 4분기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으나, 변수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건도 있으나, 경제지표도 주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다소 엇갈리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지표는 제조업, 투자 부문의 부진과 서비스업, 소비 부문의 호조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기가 하강 국면이 아닌 회복 과정에서의 일시적 둔화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좀 더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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