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합의에도 폭락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일대비 배럴당 2.84달러(-4.8%) 떨어진 5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 플러스(+)가 이날 산유량 감산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약화 불안감 때문으로 해석한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는 여전하다.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종 타결까지 험난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1.7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아시아와 유럽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부진했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정부·민간기관 집계 모두 50을 밑돌았다. 유로존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47.6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주요국의 재정확장 기조로서의 선회처럼, 갈등은 수요 부진이 아니라 이를 방어하기 위한 원동력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지금의 수요 부진 우려는 확대 해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최대 석유 수요자이자 공급자인 미국 입장에서 미국 셰일오일 손익분기점(BEP, 배럴당 40~55달러) 손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블루칼라 백인과 불편한 관계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있어 유가의 적정 레벨인 WTI 55~65달러는 계속 요구될 것이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안정화 기조는 더욱 굳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