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문도 열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우려만 가득
OTT 시장 포화 우려…고성장·고밸류 이어갈지 관심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Netflix)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높다.

2분기 실적은 가이던스를 넘어섰지만 가입자수가 기대치의 절반에 못미쳤다. 미국 가입자는 되레 전기대비 감소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디즈니 플러스 등 경쟁자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우려만 가득하다.

17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7억1000만달러를 기록, 가이던스(6억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9억2000만달러, 2억7000만달러를 시현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성장했고, 순이익은 30%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0%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다. 투자자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가입자수다.

넷플릭스의 2분기 가입자 순증 규모는 270만명이다. 이는 가이던스로 제시했던 가입자수 순증폭인 500만명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심지어 미국 가입자수는 사상 최초로 13만명이 줄어든 6010만명으로 집계됐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를 밑돈 가입자 순증은 넷플릭스가 일부 국가에서 단행한 구독료 인상 및 지난 1분기의 선제적인 가입자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은 조만간 격화가 예상된다.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를 비롯해 AT&T 타임워너, NBC 유니버설에다 애플 TV 플러스를 내세운 애플까지 거대 콘텐츠·하드웨어 기업이 앞다퉈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기로 해서다.

이로 인해 디즈니, 폭스 등의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이탈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및 비영어권 콘텐츠에 대한 투자확대와 통신사업자, 유로방송사업자와의 제휴에 힘을 쓰는 이유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이번 실적에 대해 “가격 인상에 따른 가파른 마진 개선과 외형 성장은 훌륭했지만, 자국시장 포화와 아시아 시장 경쟁 격화로 미국과 해외 모두 가입자수 순증에서 쇼크를 기록한 것”이라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해외 가입자수 순증세 회복 없이는 고성장·고밸류에이션이 유지되기 쉽지 않은 여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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