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연내 추가 인하 나설 가능성 높다”
日 수출 규제 등 대외 문제도 추가 인하에 무게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설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19일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선제 금리 인하로 인해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기준금리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달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 상태다.

당초 시장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확인한 후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국내 채권 전문가 10명 중 7명은 금리 동결을 점쳤다.

당장 직전 금통위(5월)까지만 해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내 금리인하를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발언했을 정도다. 고작 2개월만에 스탠스가 완전히 뒤바뀐 것.

전문가들은 한은이 7월에 그치지 않고, 4분기 중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점의 문제였을 뿐 7~8월 중 금리인하가 분명했던 상황에서 이제 시장의 고민은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시점으로 이동했다”며 “기존 8월 금리인하 후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했으나,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금리인하로 4분기 추가 금리인하로 전망을 변경한다”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정부의 소비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 정부는 재정증권을 사상 최대인 39조원 가량 발행했다. 재정증권은 연내 상환이 원칙이기 때문에 하반기 발행 여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데 올해 세수 여건은 전년 대비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부양을 위한 한국은행의 어깨가 무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대외 악재 또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부추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미국의 금리인하를 차제하더라도, 국내 경기 둔화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최근 시장의 지배적 테마로 떠오른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있다. 반도체 경기 회복만을 기다리고 있는 국내 경기의 아킬레스건을 찔렀다는 평이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시장에서 ‘정해진 미래’로 취급하는 이유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딜 브렉시트 이슈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월초에 등장한 일본 수출규제와 규제의 심화 및 장기화 가능성은 국내 경기 회복에 장애물로 작용 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경기 회복이 필수적인 한국에게 일본의 수출제재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으므로 경기 회복을 뒷받침 하기 위한 한은의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제재가 어떻게 국내 경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수출제재의 심화 또는 장기화는 확실한 악재이므로 전개 과정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러한 대외 리스크와 함께 추경 지연, 다소 높은 최저임금 인상률 등의 대내요인도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에 한은의 완화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