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변호사, 손해배상청구 소송 원고단 모집
인터넷뱅크에 연기금에 DSR 규제까지 겹쳐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사옥//사진=키움증권

‘불운한’ 한해를 보내는 중인 키움증권에 또 악재가 불거졌다.

올해는 키움증권에 그야말로 삼재다. 이 회사는 올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인터넷 뱅크 심사에서 미끄러졌다.

연기금 거래에도 잇따라 탈락했다. 심지어 우정사업본부의 모 주무관을 높은 연봉에 리서치 연구원으로 영입하기도 했으나 최하인 C 등급에 그쳤다.

정부가 지난 6월 17일부터 저축은행의 스탁론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하기로 한 점도 우려 요소다. 이 회사는 2013년 키움저축은행, 2016년 키움예스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면서 저축은행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대표 상품으로 스탁론을 내세운 바 있다.

이번에는 리포트 하나 때문에 소송에 걸릴 상황에 몰린 것.

법무법인 해냄의 박신호 변호사는 22일 네이버의 솔브레인 종목토론실에 ‘키움증권 상대 손해배상청구소송 원고단을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변호사는 “이번 키움증권의 잘못된 리포트로 손해를 보신 주주님들을 모아서 키움증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며 “우리 민법상 불법행위는 고의외에 과실로 인한 불법행위의 경우도 손해배상청구권의 성립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키움 리포트가 고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연구원의 과실에 의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솔브레인 리포트는 키움증권의 박유악 연구위원이 지난 19일 낸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리포트에서 “솔브레인의 주가는 일본의 수출 규제 항목인 가스 불화수소의 국산화 기대감으로 46% 급등했다”며 “그러나 솔브레인은 액체 불화수소를 다루고 있어 이번 수출규제 항목과 큰 연관성이 없다. 주가 단기 급등 부담에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내린다”고 했다.

당시 박 연구위원은 최초 리포트를 배포한지 1시간10여분만에 불화수소 액체 언급 부분을 삭제한 새 리포트를 발송했다.

그럼에도 불화수소 논란이 불거지며 솔브레인은 19일 장 한때 1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해당 리포트의 수정전 원본과 수정후 수정본을 모두 비교해 보았는데, 리포트 원본에는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허위사실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기재되어 있다”며 “키움 리포트 원본에서 불화수소 제품을 액체와 기체로 구분하고, 액체 불화수소는 일본의 규제대상이 아닌 것처럼 기재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 나온 KTB투자증권의 리포트에 보면 액체 불화수소 또한 규제대상이라고 하며, 또한 기사에 보면 7월 19일 장 시작 전에 키움 최초 리포트가 나온 이후 솔브레인 회사 측에서 키움측에 리포트 정정을 요구한 것으로 되어 있다”며 “수정후 키움 리포트에 보면, 이 부분의 문구를 바꿔 ‘그러나 동사는 불화수소(액체)를 다루고 있어, 이번 수출 규제 항목인 불화수소(가스)와 큰 연관성 없음.’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또한 해당 부분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키움증권 측에서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키움 측의 최초 리포트처럼 불화수소(액체)는 규제대상이 아닌 것인지, 아니면 KTB 리포트처럼 불화수소(기체)와 불화수소(액체)가 모두 규제대상인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일본 경제산업성 홈페이지의 규제조치 공표문을 찾아보았다”며 “액체와 기체를 구분하지 않고 불화수소를 규제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리포트가 나온 시점도 매우 좋지 않다”면서 “키움의 리포트가 장이 끝나고 나왔더라면 잘못된 점을 솔브레인 회사나 다른 증권사측에서 충분히 지적할 수 있었을 것인데 장 시작 직전에 나옴으로 인해 19일 장중 폭락을 막을 방법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주주님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잘못된 리포트로 인한 주가하락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키움증권 및 해당 연구원을 상대로 제기하고자 한다”며 “소송의 방식은 착수금을 전혀 받지 않고 순수하게 승소해서 피해보상이 되는 경우에 그에 따른 성공보수만 받는 형태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전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최근 연기금 거래에 잇달아 탈락하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얼마 안 되어 퇴사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연봉 10억원을 준다 해도 키움증권 리서치에는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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