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 투자 받은 기업들, 합동 간담회 개최
펀딩 취소에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자금 빠져
투자 받은 것만으로 좀비기업으로 평가 받아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등 관계가 있는 12개 기업이 30일 여의도에서 합동 간담회를 열고 라임 사태에 대한 조속한 해소를 촉구했다//사진=유호석 기자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 받은 기업들이 합동 간담회를 열고 조속한 사태 해소를 촉구했다.

30일 네패스신소재, 동양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리드, 블러썸엠앤씨, 슈펙스비앤피, 에너전트, 에스모, 에이스테크, 젬벡스, 플루스바이오팜 등 11개 상장사와 비상장사인 제주스타그룹이 여의도 IFC에서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민근 네패스신소재 이사는 “이번 라임 사태로 인해 펀딩 취소는 물론이고 기업의 운영자금에 쓰일 돈이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빠져나가는 등 기업 경영에 위험이 오고 있다”면서 “적극적 언론 대응과 투자자 소통을 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어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가 하락도 문제지만, 증권업계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진위여부와 관계 없이 라임자산운용과 관계된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훈 에스모 대표는 “라임자산운용이 2년전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자율주행비즈니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전환사채(CB)를 매입했고, 이에 신규사업을 진행해 주주가치를 늘렸고, 라임 투자자에게는 수익률로 보답했던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으로 생각했다”며 “갑작스레 이렇게 라임의 CB를 받은 것만으로 좀비기업, 좋지 못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상황이 되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명준 리드 대표이사 또한 “라임에서 투자를 받아,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 왔다”면서 “사업 안정성을 키우고 회사 가치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전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 라임 리스트에 포함되며 가업 경영환경이 좋지 못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윤종식 에이스테크 CFO는 “이동통신 분야에 매진해 내년이면 40년이 되는 업체로 3~4년 전에 적자도 나는 등 어려움 겪으면서 대출이 안되던 시기에 라임운용으로부터 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며 위기를 넘겼다”며 “최근에 이런 일이 생겨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 성장을 위해 장래 매출채권 담보사채(ABL) 발행을 라임과 추진해 왔는데, 내달 발행을 앞두고 취소된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철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전략본부 부장은 “저희가 헤지펀드로서 다양한 투자 활동을 한다. 그 중 한부분이 메자닌”이라며 “의혹만으로 저희의 투자와 피투자기업이 좀비기업 등으로 매도당하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시급한 거슨 현 사태가 조속히, 투명하게 빨리 매듭지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금융당국에서 공식적으로 조사받거나 검사 요청을 받은 것이 없는데, 필요하다면 관계당국 요청이 있을때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은 대형증권사와 TRS(Total Return Swap) 계약을 맺고, 전환사채(CB)를 이 회사의 자펀드나 장외업체로 넘기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조절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투하이소닉과 관련해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도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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