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10% 부과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에 대규모 수입 진행하지 않은 여파
핸드폰·의류·장난감·가전제품 등 소비재 품목들 모두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Pixabay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재개됐다.

2일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재개됐으며,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중국 수입품 3000억달러에 대해 오는 9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최근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기로 합의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펜타닐(마약성 진통제)의 미국 판매도 막겠다고 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은 지난달 29~30일 상하이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양호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이번 4차 관세에는 핸드폰, 의류, 장난감, 가전제품 등 그 동안 영향을 받지 않았던 소비재 품목들이 모두 포함됐다. 지난 7월 6일 몇몇 제약품을 공식적으로 제외했으나 애플 아이폰 등 그 외 소비재는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의 통상 압박을 중국이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농산물 수입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 외국기업의 경영 여건 개선 등에 대한 점진적 노력을 선호한다”며 “미국은 향후에도 미중 무역협상에서 합의보다는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보면 지금이 관세를 부과할 적기일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이전에 중국과 담판을 지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분쟁으로 인한 경기와 실적 훼손이다.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 이번 관세부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의 3~4분기 실적 컨센서스의 하햐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IMF에 따르면 25% 관세인상 영향이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0.3%포인트(p)의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인상에 따른 실질 경기 및 실적 피해는 올해보다 내년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미국 주가지수 사상최고치 경신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는 커질 수 있다”면서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결국, Fed의 공격적 금리인하 및 선제적 경기부양 의지에 달려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가까워지면 무역협상에 대한 의지가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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