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개장 직후 하한가…시총 9485억원 증발
바이오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훼손 불가피해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

코오롱생명과학·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에 이어 신라젠 펙사벡(JX-594)에도 문제가 생겼다.

신라젠은 1일(현지시각)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와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3상에 대한 무용성 평가 미팅을 진행한 결과,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고 2일 공시했다.

또 DMC로부터 권고받은 사항을 미국 FDA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라젠은 총 8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펙사벡에서 파생된 것이다. 중심이 되는 파이프라인에 문제가 생기면서 신라젠은 이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에 따라 1조원 가까운 수준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전날 3조1653억원에서 이날 2조2168억원으로 하루 만에 9485억원이 날아간 것.

임상 중단 권고사항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 중단이 권고되는 경우는 ▲해당 약물의 효과가 매우 미미하기에 임상을 지속해도 효과를 입증할 가능성이 제한적인 경우 ▲해당 약물의 부작용이 과도해 임상을 지속하는 것이 피험자의 권리와 안전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이다.

최근 코오롱 인보사 사태, 한미약품의 비만ㆍ당뇨 치료제(물질명 HM12525A) 권리 반환에 이어 이번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위기까지 겹치며 바이오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 된 상황이다. 당분간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연구원은 “최근 연이은 악재에 이어 코스닥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신라젠이 임상 중단을 권고 받음에 따라 제약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앞선 악재들과는 별개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연이은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려의 지나친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