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확전에 급락했다.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31.99포인트(-1.64%) 내린 1916.31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은 서로 관세 폭탄을 주고 받았다. 앞서 중국은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품목별로 5% 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이와 별개로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적용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맞서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나머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당초 10%에서 15%로 각각 상향할 것을 예고했다.

미중 무역분쟁 확전 우려 속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32.96포인트(-1.69%) 떨어진 1915.34로 출발했다. 장 초반 1910선이 무너지는(1909.92, 장중 저점) 등 낙폭이 컸다. 이후 낙폭을 조금씩 줄이며 장 한때 1920선을 회복(1923.49, 장중 고점)하기도 했다. 지수는 오후 들어 1910선대에서 움직이다 장을 마쳤다.

전체 거래량은 3억1749만주, 거래대금은 3조6455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기관과 개인이 각각 717억원, 54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43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5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내렸다. 의약품(-4.39%), 의료정밀(-3.26%), 종이·목재(-3.18%), 건설업(-2.59%), 증권(-2.19%), 화학(-2.15%), 섬유·의복(-2.04%), 제조업(-1.81%), 비금속광물(-1.78%), 기계(-1.77%), 운수창고(-1.74%), 철강·금속(-1.68%), 음식료품(-1.65%), 은행(-1.65%)의 낙폭이 코스피지수(-1.64%)보다 컸다.

서비스업(-1.51%), 유통업(-1.47%), 전기·전자(-1.44%), 전기가스업(-1.35%), 운송장비(-1.33%), 금융업(-1.22%), 보험(-0.91%), 통신업(-0.50%)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모두 파란불이 들어왔다. 셀트리온(-6.60%)이 6%대 내려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4.23%), SK하이닉스(-3.49%), NAVER(-3.37%), POSCO(-1.93%), LG화학(-1.82%), 신한지주(-1.61%), 삼성물산(-1.21%), 현대차(-1.19%), LG생활건강(-1.13%), 현대모비스(-1.04%), 삼성전자(-0.80%), SK텔레콤(-0.63%), 기아차(-0.59%)도 하락했다.

종목별로 삼성제약(29.85%)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회사는 전날 췌장암 신약 ‘리아백스주’의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또 안전성이 검증돼 임상을 11월까지 이어가게 됐다고 했다.

CJ헬로(13.05%)는 LG유플러스(-0.40%)와의 합병 기대감에 급등했다.

앞서 한 매체는 공정위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관련,  ‘유료방송 가격 인상 제한’ 조건부로 승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코스모화학(-28.84%)과 코스모신소재(-21.12%)가 주가 희석 우려에 급락했다.

코스모화학은 지난 23일 6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신주 발행 규모(보통주 1000만주)는 발행주식 총수(1611만825주)의 62.1%에 달한다.

코스모화학은 감자와 액면분할도 동시에 추진한다. 보통주 5주를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행하면서, 유통 주식수 확대를 위해 1주당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한다.

코스모신소재도 같은날 83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48.1%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개를 포함해 67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782개다. 보합은 43개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일대비 26.07포인트(-4.28%) 떨어진 582.91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20원(0.59%) 오른 1217.8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