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 법안 가결
보리스 존슨 총리 막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이뤄져

사진=Pixabay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일단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섰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오는 10월 3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3개월 연기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법안을 4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유럽연합(탈퇴)법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이에 찬성 327표, 반대 299표로 28표차 가결했다.

법안이 상원에서 수정돼 통과되면 다시 하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여왕의 재가를 거치면 다시금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가지게 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시장에서는 다시금 브렉시트가 연기된 것으로 받아들이며 환호하고 있다.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날인 오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했다.

노딜 브렉시트는 보수당에서조차 반대하는 의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다시 브렉시트를 다시 3개월 미룬 것으로 평가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와 관련해 조기 총선안을 내놨으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총선은 노딜 브렉시트를 막는 법안을 완전히 끝낸 후에 응하겠다고 답한 것.

영국에서 총선이 치러지려면 하원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코빈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존슨 총리는 취임 후 잇따라 핵심 안건에서 패배를 맛보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하기 위해 의회를 장기간 문 닫게 하고, 반대표를 던지는 보수당 소속 의원의 당원 자격을 정지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지만 성과가 미미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존슨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 직면, 단명하는게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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