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부문 수수료 비중, 처음으로 수탁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와
당기순익, 전분기 대비 5.6% 줄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증가

서울 여의도 전경//사진=Pixabay

증권가의 수수료 수익구조가 최근 1년여 사이 크게 개선됐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수탁수수료와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

당기순이익은 전기대비로는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개선된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6개 증권사의 2분기 수수료수익이 2조4775억원으로 집게됐다. 이는 전분기대비 2353억원, 10.5%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것은 수수료수익의 부문별 비중이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전체 수수료의 55%를 차지했던 수탁수수료 비중이 5개 분기만에 36.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IB부문 수수료는 21.9%에서 36.1%로 14.2%포인트(p) 늘었다. IB부문수수료가 수탁수수료 비중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수탁수수료 비중은 꾸준히 감소 중이다. 반대로 IB부문 수수료와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모습은 증권가가 그만큼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익 체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이 자본 투자형으로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정착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대신 IB수수료와 자산활용 수익 비중이 크게 증가해 시장 업황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842억원으로 전기(1조4657억원)대비 815억원 줄었다. 전년동기(1조2458억원) 대비로는 되레 1384억원 늘었다.

증권회사의 2분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96%로 전년 동기(5.04%) 대비 소폭 감소(연환산 10.1%→9.9%)했다.

이 기간 자기매매손익은 1조 7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82억원 증가(+47.8%)했다.

전체 증권회사의 2분기 자산총액은 49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472조2000억원) 대비 18조4000억원 증가(+3.9%)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 등으로 운용함에 따라 채권 보유액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말 기준 채권 잔액은 212조원으로 자산총계의 43.2%를 차지했다.

부채총액은 43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415조3000억원) 대비 16조9000억원 증가(+4.1%)했다.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5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56조9000억원)과 비교해 1조5000억원 증가(+2.6%)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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