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혁신은 없었다”…비판적 평가 다수
관련 부품주 4분기 실적 급락 가능성 커져
실적, 내년 되어야 좋아질 전망…길게 봐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각) 애플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미디어 이벤트를 진행 하고 있다.//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아이폰11을 공개했다.

11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아이폰11에 대해 혁신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신 2020년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교체 수요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예상되기에 지켜볼 필요는 있다는 조언이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아이폰 11시리즈를 발표했다. 아이폰11은 5G 통신 모델 없이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총 세가지 제품으로 출시된다. 기본모델인 아이폰11은 LCD 디스플레이에 6.1인치,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맥스는 각각 5.8인치, 6.5인치로 OLED를 탑재했다.

아이폰11은 듀얼카메라, 프로와 프로맥스는 후면에 1200만화소 광각, 망원, 초광각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눈에 띄는 것은 루머로 돌았던 인덕션 모양과 흡사한 카메라 디자인이 실제로 드러난 점이다. 여러모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아이폰이 잘 팔리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가격은 이전 모델보다 내려갔지만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며, 정작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프로, 프로맥스 모델 가격은 이전과 동일해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1 시리즈가 소비자의 관심을 끌만한 특별한 변화가 없어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은 어둡다”면서 “하반기 신규 아이폰11 시리즈 판매량에 대한 전망치는 7500만대 이상에서 시작했다가 최근 7000만대 미만으로 내려왔다. 올해 아이폰은 노말 한 전망으로는 전년대비 8.3% 감소하고, 부진하게 보는 경우 18%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의 주가다. 애플은 이날 전일대비 2.53달러(1.18%) 오른 21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0.17달러(0.08%) 오른 216.87을 기록, 강보합세를 보였다.

권 연구원은 “애플 주가 강보합세의 이유는 클라우드 게임, 애플 TV 플러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1 외에 7세대 아이패드와 애플워치5, 애플 아케이드(클라우드게임), 애플 TV+를 공개했다.

국내에서 애플과 아이폰의 판매 동향을 살피는 이유는 관련 부품주 때문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 부품 협력사의 실적은, 초기 생산 수요의 영향으로 3분기에 견조할 전망”이라면서도 “4분기 지속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다. 4분기 실적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IT 부품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2020년 모바일 업황은 폼팩터 변화에 따른 수요 반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애플은 2020년 아이폰에 5G, 증강현실, 와이옥타(Y-OCTA, 셀 위에 터치센서 기능을 부여하는 기술) 등의 신기술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5G 스마트폰은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화웨이 등 제조사와 글로벌 통신사 등의 보조금 확대가 기대된다”라며 “애플 서플라이체인 내에서는 2020년 기술변화 수혜가 가능한 LG이노텍, 비에이치에 대해 주가 저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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