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미중 무역분쟁 우려 감소
ECB 마이너스 금리 확대·QE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사진제공=백악관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가장 큰 뉴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 감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확대, 양적완화(QE) 재개다.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한단계 낮아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거래일간 각각 0.85%, 1.06%, 0.72% 올랐다.

◆ 미-중 선물 주고받기…무역협상 기대 높아져

연휴 기간 미국과 중국은 서로 ‘선물’을 주고 받았다.

먼저 유화책을 내놓은 것은 중국이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던 윤활유 등 16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17일부터 관세 면제에 나설 것을 밝혔다.

다음날 트럼프는 10월 1일부터 시행될 2500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25%→30%) 시기를 10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루에 한번씩 주고받기를 시전한 것이다.

양국이 긍정적 신호를 주고 받는 것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선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팜벨트(농업지대)의 불만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 옥수수와 대두의 수확철을 앞두고 가장 좋은 선물은 중국으로의 수출 재개다.

중국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이 1년 이상 이어지며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한 상태다. 중국은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다.

중국산업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5469만t으로 전 세계 돼지고기 생산 비중의 약 49%를 차지했다. 같은 해 중국 내 돼지 소비량은 5624만t에 달했다. 생산량보다 많은 양의 돼지고기가 중국에서 소비된다.

ASF가 1년째 이어지며 돼지의 숫자가 크게 줄었고,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지난 7~8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23% 폭등했다. 중국이 대량으로 돼지를 수입하려면 미국이 제격이다.

미국과 중국 양국은 10월 위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 협상을 앞두고 진행된 ‘온건적 행위’에 시장에 낙관론이 부상했다.

◆ ECB, 마이너스 금리 더 내리고 돈 푼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제공=ECB

ECB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 정책을 발표했다. 오는 11월부터 인플레이션이 2%에 근접할때까지 매달 20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한다.

예치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10베이시스 포인트(bp) 내렸고, 기준금리(0%)와 한계대출금리(-0.25%)는 유지했다.

또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의 대출 만기를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사채 매입 예정액은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ECB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CSPP) 1.0(2016년 6월~2018년12월, 평균 매월 60억유로의 회사채 매입) 보다 매입 규모가 작고 하이일드 채권 매입과 같은 파격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기자회담에서 드라기 총재가 언급한 재정 정책으로 인하여 유럽 기업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현재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로 판단된다”며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 인하((-)0.4%→(-)0.5%)에도 차등 금리(Tiering) 도입으로 은행 수익성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유럽의 낮은 금리와 더딘 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은행 수익성의 가시적인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임기 내 마지막으로 내놓은 것이다. 2011년 취임한 드라기 총재는 오는 10월 말 퇴임할 예정이다.

후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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