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하 여부 밝히지 않아, 매파적 신호 평가
점도표 불구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여전히 제시
이주열 총재 “연준, 인하 여지 닫은 것 아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사진=연방준비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렸다.

시장은 이번 금리인하에 대해 ‘매파적’이라 평가한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임은 분명하나,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분명히 밝히질 않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소 매파적인 것은 맞으나, 시장의 무난한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과 추가 인하 기대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1.75~2.00%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연준 위원 10명 중 7명이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0bp 인하를 주장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에렉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지난 7월 FOMC와 마찬가지로 동결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 대해 ‘매파적’이라고 단언한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는 매파적”이라면서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인하 결정했으나, 추가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충분히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매파적 판단 근거는 ▲중간값 기준으로 점도표는 내년까지 동결을 시사했고, 장기 전망치도 기존 2.50%를 유지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성명서 내 문구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기존 정책 기조에 변화를 줄 만한 재료를 발견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는 것.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 또한 “이번 FOMC은 미 연준이 상당히 매파적인 시그널을 제공한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매파적이라면서도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9월 점도표만 놓고 보면 올해 금리인하는 끝이다. 4분기 금리전망과 관련하여 미 연준 위원 17명 가운데 5명은 현 수준에서 금리 동결, 5명은 한 차례 인상, 7명은 한 차례 인하를 전망한다. 금리 동결 또는 인상을 전망한 위원 수가 인하를 전망한 위원 수를 상회했다.

전문가들이 ‘수치’를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점도표 중위수에는 큰 의미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위수 기준으로는 올해와 내년 말 1.875%로 현행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그러나, 가장 많은 참여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것이 현행 수준 대비 25bp 추가 인하된 1.625% 수준이고, 6월의 경우에도 결국 ‘비둘기적 다수’ 가 생각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루어졌음을 고려한다면 연내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파월 의장 등 연준 지도부의 의견도 추가 25bp 인하에 집중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와 관련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바에 부합한다”면서 “연준이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추가 인하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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