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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석의 펀펀한 투자] 메신저 코인, 비상할까메신저 강점 있는 IT 회사들, 암호화폐에 몰두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텔레그램의 공통점을 찾자면 ‘메신저’와 ‘암호화폐’라 볼 수 있습니다.

모두 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 중인 메신저를 만들어 운영 중이며, 암호화폐를 만들었거나 만들고 있는 중이니까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메가 트렌드는 메신저입니다. 다양한 메신저 회사에서 암호화폐를 내놓거나 곧 출시한다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비트코인은 탄생시부터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않을, 탈중앙화를 내세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0년이 지난 그 후손들은 대기업의 손 아래에서 만들어지는 모양입니다.

비트코인 이전 디지털 세계의 화폐는 기반이 되는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포인트였습니다. 세컨드 라이프의 린든 달러, 싸이월드의 도토리가 한 예가 되겠지요.

사진=pixabay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세계의 수많은 천재들을 자극했습니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을 꾀한 암호화폐가 등장했습니다.

거래나 결제 뿐 아니라 블록체인 내에서 분산 어플리케이션(dApp)을 누구나 만들고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든 이더리움이 좋은 예입니다.

비트코인 이후 너무도 많은 암호화폐가 등장했습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암호화폐의 수를 ‘정확하게’파악하는 것 조차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다수 암호화폐는 각자의 ‘토큰 이코노미’를 생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생태계를 만들고 확장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지요.

비트코인 이전에는 플랫폼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사용하기 위해 디지털화폐가 등장했습니다. 반대로 디지털화폐를 먼저 만들고 플랫폼을 구성하는 모양새입니다.

사람을 모으는게 쉽진 않겠죠. 이러다보니 이미 플랫폼도 있고 이용자도 많이 모아둔 사업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입니다.

암호화폐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의 네트워크 이탈을 방지하고 생태계 형성을 위한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테니까요.

이미 자리가 잡힌 대기업은 자본력과 기술력, 플랫폼, 이용자마저 다 갖추고 있습니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결제 인프라까지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이죠.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백서 공개 직후 세계에서 우려가 쏟아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허수가 있다고 해도 유저가 24억명에 달하니, 실제로 등장하면 순식간에 암호화폐 시장의 패권을, 나아가 세계 금융시장에 크나큰 족적을 남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리브라 이미지//사진=Pixabay

업계에 따르면 리브라는 출시 전까지 1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은 전담 자회사(칼리브라)를 통해 개발될 것이며, 리브라를 운영하는 이사회를 구성할 것이라 했습니다. 페이스북 홀로 모든 것을 컨트롤 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상당한 규모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있을 겁니다.

자칫하면 각 국가가 지닌 화폐 권력(발행권)을 일부나마 기업이 가져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리브라가 견제를 받는 와중 텔레그램은 조용히 그램코인을 내놨습니다. 

텔레그램 메신저 로고

단일 메신저 프로그램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물론 중국의 위챗페이 같이 메신저 결제수단이 존재하기는 하나 전자화폐를 얹은것일 뿐입니다. 중국 은행계좌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지요. 암호화폐가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세계적인 흐름에 국내 기업도 이미 발을 들여놓기는 했습니다. 정부의 규제로 인해 정작 국내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어 자회사 등을 통해 주로 해외에서 하고 있지만요.

네이버의 경우 자회사 라인(LINE)이 자체 암호화폐 ‘링크코인’을 발행했습니다.

라인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메신저입니다.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이용자수가 1억6500만명에 달합니다.

링크는 라인 플랫폼 이용자가 상품·서비스·여행지에 대한 리뷰, 그러니까 지식공유 등의 활동을 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라인 플랫폼 내 음악·동영상·웹툰 등의 콘텐츠 이용과 상품 및 게임아이템 구매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링크코인 공식 로고

아직까지는 라인 서비스 내에서 사용되는 포인트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만, 링크는 엄연히 독립적인 블록체인에서 돌아가는 암호화폐입니다. 암호화폐공개(ICO) 없이 나왔지만 지난해 비트박스 거래소에 독점 상장되기도 했죠.

카카오도 자회사인 그라운드 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암호화폐 클레이를 발행한 상태입니다. LG전자, 넷마블, 필리핀 유니온뱅크 등 20여개의 국내외 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고 있지요.

클레이튼 로고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클레이튼을 결합해 클레이튼폰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애석하지만 클레이를 구경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달 25일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상장했거든요.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메신저에 강점을 지닌 국내외 IT 기업들이 잇따라 암호화폐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세계적으로는 향후 메신저를 통해서 암호화폐를 주고받고, 이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유호석 기자  ubermensch@a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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