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7800억원…가전 수익성 개선·스마트폰 원가 절감 덕분
전통적 상고하저 실적 완전히 벗어날지 아직 확언하기 어려워
낮은 밸류에이션 감안해도 투자시 내년 보고 장기로 들어가야

사진=LG전자

LG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증권가가 호평을 쏟아냈다.

8일 증시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이번에 적자폭 축소와 각 사업부에서 고른 실적 호조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지켜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 시점에서 4분기 실적이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긴 호흡으로 지켜볼만 한 상황이라는 조언이다.

LG전자는 전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 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컨센서스(15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6239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모조리 뛰어넘은 상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의 주된 원인은 스마트폰(MC)사업부일 것으로 추정했다. 적자폭을 크게 축소하면서 실적 또한 나아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지난 2분기에 대거 반영되면서 3분기에는 관련 비용이 제거됐고 생산 안정화로 고정비도 크게 축소됐다”며 “MC사업부 영업적자는 2분기 3130억원에서 3분기 1000억원 중후반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MC사업부 외에도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를 보였을 것”이라며 “가전(HA)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건조기 이슈에도 신성장 가전 판매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경쟁사인 월풀(Whirlpool)과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대비 우월한 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TV(HE)는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률 개선 반영을 예상한다”고 했다.

LG전자에 대해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G전자는 극명한 상고하저 실적을 보이는 회사다. 이번 깜짝실적이 이를 무색케 할만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나, 4분기 실적마저 나아지리라고 보기엔 아직은 이르다는 설명이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상고하저 이익구조는 예견돼 있으나,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40% 이상 감소한다는 것이 주가에는 부담 요인”이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MC 사업부의 체질 개선과 OLED TV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LG전자에 투자하겠다면, 길게 보고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LG전자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기 위해서는 우선 4분기 이익 변동성이 잦아들어야 할 것이고, 또 내년 1분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져야 한다”면서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8배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라는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긴 호흡으로 매수(Buy)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계절적으로 영업이익이 바닥을 다지는 4분기에 진입한 만큼, 내년 상반기를 바라본 매수 전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내년 H&A사업부는 국내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던 신성장 가전의 해외 진출이 확대될 것이며, HE사업부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팹 멀티모델글라스(MMG) 도입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의 원가 절감 및 출하 확대가 본격화된다. 또 MC사업부는 베트남으로의 생산지 이전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물동 확대에 따른 따른 원가절감으로 적자폭 축소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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