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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G 유증·지분매입, ‘승계’ 준비인가발표 목적은 지배구조 강화하고 오설록 출자 위한 자금 확보
전환우선주, 고배당 주면서 10년 뒤 아모레G 지분 확대 노린듯
아모레퍼시픽 본사//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유상증자를 하고 아모레퍼시픽 보통주를 매입한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3세 승계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증자와 지분매입의 의도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단순히 지배구조 강화 목적이라는 설명부터 10년 뒤를 내다본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모레G는 전날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709만 2200주 발행, 발행 예정가 2만 8200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 예정이다. 신주는 기명식 전환우선주의 형태이고, 발행 후 10년이 되는 날 보통주로 전환된다.

유상증자의 표면적 목적은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추가 지분 확보와 오설록 출자 자금 마련이다.

조달자금 중 1600억원과 기존 보유 현금 400억원을 합한 2000억원은 아모레퍼시픽 주식 메수에 사용될 전망이다. 아모레G는 오는 12월 12일부터 내년 12월 11일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주식을 장내에서 133만 3333주 매수한다. 매수 작업이 끝나면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 지분율은 현재 35.40%에서 37.68%로 확대된다.

남은 400억원은 오설록 출자와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투입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 유상증자가 승계를 염두에 두었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유상증자시 우리사주 우선배정 비율은 20%로 구주주 1주당 배정 비율이 0.0686641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정씨가 최대 물량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약 17만주에 그치며, 발행 후 10년이 되는 날 보통주로 전환해도 지분율 변동이 없다는 것.

한 연구원은 “이번 아모레G 유상증자 및 아모레퍼시픽 지분 매입은 기업지배구조강화 목적이 가장 크다고 판단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의 주주 구성(보통주 기준)은 아모레G가 35.4%, 서경배 10.7%, 그외 특수관계인 1.4%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7.6%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일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종가 15만원 기준으로 약 133만주 취득 후 아모레퍼시픽의 주주 구성을 보면 아모레G 37.7%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9.8%로 발행주식 과반에 육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지배구조 강화 목적이 맞는 듯 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현재 서민정씨가 손에 쥐고 있는 아모레G의 지분은 지난 2006년 발행된 아모레G2우B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증여한 것이다.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민정씨가 아모레G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번 사례와 매우 흡사하다.

게다가 최근 공인된 후계자가 돌아온 점도 승계에 힘을 싣는 요소다. 서경배 아모레G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는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 본사 뷰티 유닛(부문)의 영업전략팀에 재입사했다.

서민정씨는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지만 같은 해 6월 회사를 그만뒀다. 퇴사 후엔 중국 장강상학원(CKGSB)에 입학해 MBA 과정을 밟았다. 이번에 MBA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한 것이다.

서민정씨는 아모레G 보통주 2.93%를 보유 중이다. 서 회장의 차녀인 서호정씨는 주식을 단 한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6년에 동일한 방법을 쓴 것처럼, 결국 이번의 목적도 승계”라고 단언했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G 신형우선주 발행가액은 2만 8200원이며, 올해 우선배당금은 705원이기에 배당 수익률 2.5%의 훌륭한 배당주다. 향후 총수일가는 높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또한 신주인수권을 양도할 수 있게 설정했는데(신주인수권증서는 비상장), 만약 서경배 회장이 가진 신주인수권을 서민정씨에게 전량 양도할 수 있다. 이 경우 서민정씨는 향후 3.4%(기발행 우선주 제외한 보통주+신형우선주 기준)의 아모레G 지분을 추가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유상증자는 표면적으로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주가 부양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엔 승계가 목적인 신형우선주(전환)의 발행”이라며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벤트이며, 보통주인 아모레G 보다는 향후 상장할 아모레G 신형우선주가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유호석 기자  ubermensch@a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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